2026년 4월 18일 (토)
(백)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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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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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4-17 ㅣ No.189145

2026년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신학생 때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습니다. 철학자 마틴 부버의 ‘나와 너’라는 책입니다. 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맺는 인간관계에는 두 가지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는 서로 인격체로 존중해 줌으로써 사랑과 신뢰를 맺는 ‘나와 너’의 관계를,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을 이용 가치나 상품 가치로 취급하는 ‘나와 그것’의 관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진정한 변화는 ‘나와 너’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나와 너’의 관계를 만들고 있을까요? 아니면 나의 욕심과 이기심이라는 사심이 가득한 ‘나와 그것’의 관계일까요? 주님과의 관계도 바로 이 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과 당연히 ‘나와 너’라는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마음, 하느님 사랑을 보지 않으려는 완고한 마음, 세상 중심의 마음 등으로 주님과 ‘나와 그것’의 관계가 되고 맙니다.

 

주님 사랑에 온전하게 집중해야 ‘나와 너’의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관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고, 주님을 내 안에 모셔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요한 6,17.18)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빛’ 이십니다. 그런데 날이 저물어 어두워졌다는 것은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을 뜻함과 동시에, 빛이신 예수님이 곁에 계시지 않는 제자들의 내면적, 영적 어둠을 상징합니다. 여기에 높은 물결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악, 죽음, 혼돈의 세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갑니다. 그러나 여전히 거센 풍랑 속에 있게 됩니다. 예수님 없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삶의 풍파를 헤쳐 나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오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목적지에 가 닿습니다. 즉, 제자들의 힘만으로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힘들지만,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을 배 안으로 표현되는 삶의 중심으로 모셔 들였을 때 참된 안식처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 우리는 두려워하고 또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주님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모셔야 함을 강조합니다. 자기 힘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고집을 내려놓고, 자기 안의 욕심과 이기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 온전히 내어놓을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나와 너’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가 한때 즐기고 깊이 사랑하는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헬렌 켈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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