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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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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어린 예수님을 예루살렘에서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이야기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잃어버린 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 길은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아버지의 집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사명을 드러내는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가정에만 머무는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리아는 더 깊은 고통을 겪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지만, 사람들로부터 오해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쳤다.”라는 소문까지 듣게 됩니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나의 어머니이고 형제입니다.” 이 말씀 또한 마리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말씀도 가슴에 품었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간직하고, 아파도 받아들이는 것이 성모님의 신앙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을 기념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것을 인간적으로는 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기에 그 길을 받아들이셨고, 끝까지 함께하셨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아드님의 고통을 지켜보며, 그 모든 것을 가슴에 묻으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마음은 자기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으로 채워진,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이후, 여러 발현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다섯 가지 당부가 있습니다. 첫째,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치라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단순한 반복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 공생활, 수난, 부활을 묵상합니다. 다시 말해서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삶을 함께 걸어가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통을 예수님의 삶과 연결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꾸어 줍니다. 둘째, 성경을 자주 읽으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식은 자주 듣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으면서도 정작 하느님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생각을 배우고,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셋째, 고백성사를 자주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습니다. 그 죄가 쌓이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멀어집니다. 고백성사는 단순히 죄를 고백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의 고백성사는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게 하는 은총의 통로입니다. 넷째, 미사에 충실히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주일 미사는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평일 미사에도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미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에 참여하는 가장 거룩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며,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미사를 중심으로 살아갈 때 더욱 깊어집니다. 다섯째, 단식과 절제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라고, 더 많이 누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반대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단식은 단순히 음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다스리는 훈련입니다. 절제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이 아닌 것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특별한 신앙인의 길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기본적인 길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결국 성모님의 마음, 티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자녀의 건강과 성공을 바랍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것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도 아드님을 놓지 않으셨고, 끝까지 함께하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의 이 마음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믿고,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성모님의 다섯 가지 당부를 마음에 품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작은 실천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끌어 줄 것입니다.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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