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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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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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1:21 ㅣ No.190147

2026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어렸을 때 소원은 빛이 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즉,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존경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존경하던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학교 들어가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 길은 빛이 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끝없는 절제와 희생이 요구되었고,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제는 때로는 비난과 욕설을 들어야 했고, 사제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눈길도 받아야 했습니다.

 

사제가 됨이 그리 빛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의 능력과 믿음의 부족으로 인해 더 빛날 수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고민을 선배에게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배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빛나야 할 분은 주님뿐이야. 따라서 신부는 빛이 안 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그래야 주님의 빛이 꺼지지 않아.”

 

이런 마음으로 28년째 신부로 살고 있습니다. 빛이 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을 들어도 ‘당연하지. 나는 빛이 나지 않는 존재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따뜻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 했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과 저와의 관계를 가깝게 하려 했습니다. 빛나지 않아도 이 길을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예수님께서는 종교적 행위 자체를 부정하시지 않습니다. 단, 신앙생활의 초점이 하느님의 시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정과 평판으로 향하는 것을 경계하십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은 하느님과 무관한 자기 과시에 불과함을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선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단식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갚아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삶은 분명 그들 앞에 자기를 빛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빛날 수 없습니다. 대신 세상에 하느님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따뜻한 삶을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시선을 따르는 삶이 되고, 이런 삶을 통해서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는 내가 ‘그런 척’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어떤 척’을 할지 신중해야 한다(커니 보니컷).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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