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9일 (금)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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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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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45 ㅣ No.190187

김건태 신부님_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

 

제 출신 본당인 고색동 본당이 설립된 해는 제가 소신학교 3학년이던 1970년이었고, 초대 본당 신부님은,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막 사제로 서품되신 새내기 신부님이셨습니다. 수원 변두리 농촌 지역이었으니, 본당 살림은 정말 어려웠고, 따라서 재정 상태는 말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느 주일 강론 때였을 겁니다. 신부님은 이러다가는 본당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다음과 같은 궤변(?)을 늘어놓으시는 겁니다.

 

“교우 여러분, 하느님도 이제 돈을 좋아하시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을 좋아하시는데, 그 사람의 마음이 온통 다 돈에 가 있으니, 하느님도 할 수 없이 돈을 좋아하시게 되었습니다” 하는 삼단논리셨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기뻐하시도록 헌금과 교무금 좀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토로하셨던 것입니다. 다들 오죽했으면 신부님이 저런 말씀을 하실까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을 나눴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 주님은, 간결한 가르침을 통해, 무엇이 참된 재물인지를 일깨워주십니다. 우선, 이 세상의 재물에 집착하거나 긁어모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잘못이라고, 신앙인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라져 버릴 대상, 간수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결국 흩어지고 말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영원히 머무를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머무를 재물, 무엇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내는 모든 선행을 가리킬 것입니다. 이런 행위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 거듭나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그 사랑으로 모든 이를 형제로 받아들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쌓아가는 선행이야말로 좀과 녹으로 훼손되지도 않고, 어느 누구도 뚫고 들어와 훔쳐 갈 수 없는 보물, 하늘에 쌓는 보물이 될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훼손되지 않고, 어느 누구도 훔쳐갈 수 없다 하더라도, 신앙인으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신앙 전수에서 저에게 가장 큰 분이셨던 어머니, 제게는 신앙인의 모범이고 전형이셨던 어머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서는 자랑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쌓아놓은 보물이 다 사라지고 만단다.”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특히 사제로 살아오면서, 어머님 말씀대로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산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 아직도 난 “눈이 성하지 못해 온몸이 어두운 사람이구나”하는 반성을 합니다. 아무리 작은 선행이라도 누군가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알아보지 못하거나 않으면 섭섭한 감정 숨기지 않았던 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남은 시간만이라도 어머님의 실천적 행동을 통해 새겨진 주님의 고마운 가르침에 더욱 충실한 사람 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늘에 재물을 더 많이 쌓아 올리는, 복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19절) 이 말씀은 세상의 재물과 부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는 말씀이다. 땅의 재물은 한시적이며, 손에서 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소중히 여기면, 마음은 재물에게 사로잡혀 어두워지고, 결국 우상 숭배에 빠질 수 있다. 반면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20절)라는 말씀은 영적이며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가르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참된 보물은 하늘에 있다. 마음이 하늘을 향할 때만 인간은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Enarrationes in Psalmos, 23,1 요약) 재물을 나누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선행과 기도로 하느님의 뜻에 참여하는 것이 하늘의 보물을 쌓는 길이다. 유다인 모노바스는 조상들로부터 받은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친척들이 비난하자, 자신은 하늘에 보물을 쌓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영원한 가치를 선택한 삶의 표징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눈은 몸의 등불이다.”(22절)라고 하셨다. 여기서 눈은 단순한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적 지각을 상징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선으로 빛나야 우리의 모든 행위가 빛을 얻는다. 마음이 어둡다면, 아무리 외적으로 착한 일을 해도 그 빛이 어둠에 가려진다.”(Homiliae in Matthaeum, 46,1 요약) 즉,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올바른 곳에 집중되어 있을 때, 삶 전체가 빛나고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23절)라는 말씀은, 마음의 방향이 삶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이 하늘을 향하고, 하느님의 뜻을 중심에 둘 때, 삶의 모든 선택이 선으로 조율된다. 분별력과 마음의 정결함을 지키는 것은 영적 건강과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길이다. 

 

우리는 이제, 재물, 재능, 시간 등 우리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세상의 유혹보다 하늘의 가치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신과 마음을 밝히고, 영적 빛을 통해 삶 전체를 선으로 이끌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단순히 “재물을 나누라.”는 윤리적 지침이 아니라, 마음의 지향과 영적 빛이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는 신학적·영적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땅의 보물은 한시적이지만, 하늘의 보물은 영원하다. 눈, 즉 마음이 밝으면 모든 삶이 선으로 비추어지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오늘도 마음을 하늘에 두고, 재물과 마음의 주인을 하느님께 두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병우 신부님_"보물을 하늘에 쌓아라."(마태6,20ㄱ) 

 

'하늘에 쌓아야 할 보물?' 

 

오늘 복음(마태6,19-23)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는 말씀과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19-21)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는냐?"(마태6,22-23) 

 

어느 봉사자 자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누구로부터 봉사 잘한다고 칭찬받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이렇게 말한 그 자매님은 분명 하늘에 보물을 쌓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하늘에 보물을 쌓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보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늘에 쌓아야 할 보물?' 

 

'하늘에 쌓아야 보물'은 '지금 여기에서 기쁘게 하고 있는 하느님의 일들'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몸소 행하신 일들'입니다. 곧 '희생과 봉사인 사랑'입니다. '용서와 화해인 사랑'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여깁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할 정도로 너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지 않고 감춥니다. 

 

나도 그런 사랑이 되어봅시다!

나도 그런 희생과 봉사가 되어봅시다!

나도 그런 용서와 화해가 되어봅시다! 

 

"우리농은 흙사랑, 땅사랑, 물사랑, 생명운동입니다."  


PS : 신부님께서 운영하시는 우리 농산물 ..주님 같이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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