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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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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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0:23 ㅣ No.190470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마태 9,18-26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데 주님을 향한 믿음이란 단지 그분의 신적 ‘존재’나 놀라운 ‘능력’에 관한 게 아닙니다. 사실 그런 건 정확하게 말하면 믿음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없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아는’ 것이고,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기에 무엇이든 당신 뜻대로 이루실 수 있음을 ‘아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앎’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아드님이라는 것은, 그분께서 놀라운 권능을 지니고 계신다는 것은 ‘마귀’도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주님께서 자비로운 분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은 주님께서 너무나 자비로운 분이셔서 사랑하는 딸을 잃고 큰 슬픔에 빠진 자신을, 인생이라는 꽃을 활짝 피워보지도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한 불쌍한 자기 딸을 외면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집에 같이 가달라고, 가서 아이에게 손을 얹어 살려 달라고 청했지요. 한편, 열 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주님께서 자비로운 분이셔서 율법적으로 부정한 상태에 놓여있는 자신이 당신 몸에 손을 대더라도 개의치 않으실 거라고, 그래서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면 그런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자기 안으로 흘러 들어와 병에서 나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 모두 주님의 자비에 대한 참된 믿음 덕분에 구원에 이르게 되었지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으로 불치병을 낫게 하시고, 죽었던 이를 살리셨지만, ‘내가 너를 낫게하였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그분의 능력에 힘 입어 불치병이 낫는다거나 하는 ‘기적’을 체험하는 게 아니라, 그분께 대한 참된 믿음과 온전한 순명을 통해 ‘구원’받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둘째, 그 구원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우리 인간 편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주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두 손이 서로 맞부딪혀야 박수 소리가 나듯,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주님의 의지와, 그런 주님 뜻에 순명하려는 우리의 의지가 서로 만나야 구원이라는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지요.

 

 

믿음은 ‘모험’입니다. 이미 증명되어서 다 아는 사실에 안주해서는 참된 믿음에 이를 수 없습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종교 지도자로서의 안정된 지위를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했던 회당장처럼, 병에서 낫기 위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비난 당할 것을 각오하고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던 여인처럼, 우리도 주님의 자비를 입어 구원에 이르려면 익숙함과 편안함을 과감하게 내던지고, 손해와 희생을 무릅쓰며, 비난과 원망까지 각오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걸 해내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주님께서 자비로우심을 굳게 믿으며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이루시라고 청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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