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3일 (월)
(녹)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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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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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0:27 ㅣ No.190592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마태 10,34-11,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날이갈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주의와,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자신의 안위와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다보면 어느 새 신앙인으로서 어떤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지, 주님의 제자로서 그분의 가르침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같은 고민은 뒷전으로 밀려나버리지요. 그래서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을, 내가 아끼는 사람들만 챙기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든 일 없이, 별 다른 고민이나 걱정 없이 잘 사는 상태를 ‘평화’라 착각하며 그런 상태를 지키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거짓 평화를 버리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내 삶의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는 건 ‘배척’이지 평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타인을 힘으로 짓밟고 억누르는 건 ‘폭력’이지 평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힘 앞에서 적당히 타협하며 부정과 불의를 못본 척 넘어가는 건 ‘비굴함’이지 평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칼’을 주십니다. 사람을 찌르고 죽이는 칼이 아니라 나쁜 것을 끊어내어 살리는 칼입니다. 타인에게 던져서 상처입히는 칼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환부를 잘라내는 칼입니다. 그 칼은 바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분 말씀으로 나의 양심을 비추어 잘라야 할 것은 자르고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자르고 끊어야 할까요? 첫째로 불의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말고 단칼에 끊어내야겠습니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는 태도가 나와 상대방 모두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끊어질까 두려워, 옳지 않은 걸 알면서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면서도 그냥 덮고 넘어가려고 할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그럴수록 오히려 그가 더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될 뿐입니다. 또한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 죄책감과 후회만 남게 되지요. 둘째로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집착과 애착을 끊어내야합니다. 돈에 눈이 멀고 사랑에 눈이 멀면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주님의 뒤를 제대로 따를 수도, 삶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도 없어 길을 잃게 됩니다. 셋째로 ‘나’라는 자아를 내세우는 마음을 끊어내야겠습니다. 탐욕과 고집에 휘둘려 하느님을 거부하는 나를 끊어내야 그분과 일치하여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은 너무도 아프고 힘들지만, 내가 참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를 끊어낼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을,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안에 받아들이고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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