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월)
(녹)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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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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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05 ㅣ No.190962

김건태 신부님_나(는 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많은 군중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을 배부르게 한,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은, 군중과 작별하신 다음 산으로 향하십니다.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도 기도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으나, 기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살피는 일이라면, 하느님의 뜻인 인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 기도는 늘 필요하셨을 것입니다.

 

이어서 물 위를 걸어가시는 주님이 소개됩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불은 흔적이라도 남기지만, 물은 흔적조차 말끔히 지워버린다는 사실에서도 두려움의 정도는 한층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천지창조 이야기에서 물, 노아의 홍수에서 물, 홍해 바다의 물 등, 그러나 성경의 하느님은 이 두려움의 요소들을 제압하시고,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과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것이 생명의 원천이든 극도의 두려움의 요소이든, 물을 지배하시는 주님을, 주님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주님을 뵈면서 제자들은 또 한 번 두려움에 싸입니다. 아직 마음이 굳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군중에게 많은 가르침과 빵의 기적으로 당신이 참 목자이심을 분명히 드러내 보여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양들이 어떤 상황에 놓이든 목자로서 늘 함께하시는 분임을 밝혀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제자들에게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다시 한번 함께하고 계심을 확인시켜 주시는 일입니다: “나(는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일인칭으로 ‘나(는 있)다’는 본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표현으로써,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실 때 처음 발견됩니다(탈출 3,14: 3인칭으로는 ‘그[는 있]다’이며 브리어로 ‘야훼’가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나(는 있)다’라는 선언 속에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곧 하느님이심을 밝히시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이 표현이 ‘나 여기 있음’을, ‘나 너희와 함께 있음’을,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앞으로 어떠한 일에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격려와 위로의 말씀임이 틀림없다는 사실로 충분합니다.

 

한편, 복음 저자 마태오는 다른 복음서에 언급되지 않는 베드로에 관한 기사 보도를 통하여, 베드로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 역시 아무리 교회의 기초가 되고 교회를 관리하는 위대한 사명 앞에 서 있다 하더라도, 주님을 의심하면 ‘물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그분께 다시 매달리면 ‘곧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신다’는 큰 가르침을 주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구원 체험을 통하여 제자들은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라는 고백을 더욱 다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적 아무리 무섭고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님만 옆에 계시면, 부모님의 “나 여기 있어” 하는 말씀 한마디면, 그 모든 두려움이 싹 가셨던 것처럼,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기만 하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다져나가는, 가슴 벅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오늘 복음은 파도와 바람에 시달리는 제자들,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 믿음을 시험받는 베드로의 모습을 전해 준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23절) 예수님은 언제나 중요한 순간마다 아버지와의 친교 안에 머무르셨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신 것은 당신께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시기 위함이었다.”(Enarrationes in Psalmos 요약) 우리의 삶도 바람과 파도에 휘말린 듯 불안과 고통 속에 있을 때, 기도는 하느님과 끊임없는 연결을 통해 우리를 붙들어 준다. 교부들은 배를 자주 교회의 표상으로 해석했다. 오리게네스는 말한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이 세상에서 교회가 겪는 시련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 안에 머무르는 이는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Commentarium in Matthaeum 요약) 오늘날 교회 역시 세상의 도전과 박해, 내부의 약함 때문에 흔들리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기에 결국 무너지지 않는다. 

 

베드로는 믿음으로 물 위를 걸어 나갔지만, 바람을 보고 두려워 빠지고 만다. 예수님은 그를 붙들며 말씀하신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31절)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여기서 믿음과 의심의 역동성을 짚는다. “베드로는 처음에는 큰 믿음으로 배에서 내렸으나, 곧바로 눈을 주님께 고정하지 않고 바람을 바라봄으로써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믿음은 눈을 주님께 고정할 때 강해진다.”(Homilia in Matthaeum 50 요약) 우리 역시 세상 풍파를 바라보면 두려움에 빠지지만, 눈을 주님께 고정할 때 우리는 새로운 힘을 얻는다. 주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고, 제자들은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33절)라고 고백한다. 이는 복음서 안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분명히 고백한 최초의 순간 중 하나이다. 교회는 폭풍우 치는 세상에서 항해하는 배와 같으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계시며 성령께서 그 배를 이끌어 가신다. 이 고백은 오늘날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계속 새롭게 울려 퍼져야 한다. 

 

우리는 때로는 베드로처럼 넘어지고, 의심하며, 주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코 완벽하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아니라, 쓰러져도 다시 주님께 외치며 손을 내미는 믿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성인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주님께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우리 삶의 바람과 파도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베드로처럼 주님께 외치는 것이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30절) 그분은 언제나 즉시 손을 내미신다. 우리도 인생의 바다에서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7절)

 

이병우 신부님_"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믿음의 기적과 머뭄의 기적!'

 

오늘 복음(마태14,22-36)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말씀'과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제자들의 배가 있는 곳으로 가십니다.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이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칩니다.

 

우리가 믿으며 따라가고 있는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확고하면, 곧 기쁨 가운데에서도, 고통 가운데에서도 나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확고하면, 삶의 자리에서 쉽게 넘어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크고 작은 십자가 앞에서 쉽게 넘어지는 이유는 나의 약한 믿음 때문입니다. 믿음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당신의 전부를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내놓으신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임마누엘이신 예수님과 함께하니 거센 바람이 그칩니다. 병자들이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니 구원을 받습니다.

 

오늘도 임마누엘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성체 안에 머물러 있고, 말씀 안에 머물러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 그래서 오늘 부활하고 오늘 구원 받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14,28)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마태14,30)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마태14,31)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마태14,33)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

 

구원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해 있는 '단순한 믿음'과 '그분 안에 머뭄'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고통의 바람을 멎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합니다.

 

오늘도 임마누엘이신 주님 손 잡고 화이팅 합시다!

 

(~ 집회36,31)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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