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화)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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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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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8-03 ㅣ No.190965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마태 14,22-36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시는 당신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는 당신이 제자들과 동고동락해온 그 ‘스승’이심을 확인해주시는 동시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의 신적 본성을 드러내신 사건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하지요. ‘있는 나’로, 즉 세속적인 것들을 통해서 비유되거나 설명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 뿐인 것처럼, ‘나다’라는 단순 명료한 한 마디로 당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분은 아버지 하느님과 같은 신적 본성을 지니신 예수님 뿐이라는 점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겁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시는, 살아계신 구원자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라는 배를 타고 고통과 시련의 풍랑이 몰아치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항해는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알아서 건너가 지는 게 아니지요. 신앙이라는 돛을 올리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바람에 따라, 우리를 방해하는 세상의 유혹과 두려움이라는 맞바람을 헤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 여정의 끝에서 하느님께서 두 팔을 벌려 우리를 맞아주실 것이고, 우리와 ‘한 배’를 타고 계시는 주님께서 끝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지켜주실 것입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베드로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한 것은 교회 공동체를 대표하는 수제자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고통과 시련의 풍랑이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도,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 주님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너라”라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용기를 내어 물 위로 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물 위를 몇 걸음 걸어가지요. 자신을 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았기에 가능했던 기적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에게 몰아치는 거센 파도에 압도되어 두려움에 빠졌고, 그러자 그의 몸이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당장이라도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베드로는 주님께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이 믿고 매달릴 분은 주님밖에 없음을, 주님의 제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믿고 의탁해야 함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그저 베드로의 약한 믿음을 질책하시려는 게 아니라, 우리 믿음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알려주시려는 의도로 하신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오직 주님만’ 바라보았을 때에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자 마음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물 속’으로 가라앉았지요.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과 시련 한가운데에 있어도 믿음으로 깨어 있으면서 주님만 바라보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그러니 고통과 시련의 풍랑이 거셀수록 풍랑 자체를 볼 게 아니라, 그 한복판에서 우리를 향해 손 내밀고 계시는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손을 붙잡고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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