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9일 (일)
(녹) 연중 제19주일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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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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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00:24 ㅣ No.191083

 

2026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아이들은 자기 부모를 ‘내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버릇없어 보이는

어리광도 부립니다. 그러나 ‘내 편’

이라는 믿음이 없으면 거리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본당 아이들은 저를 보면 달려와

껴안기도 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물론 간식달라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아마 자기 편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조카 손주를

만났습니다. 반가워서 다가가니 울음을

터뜨립니다. 낯을 가리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아마 낯설어서 ‘자기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가 상대방을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사랑으로 연결됩니다. 상대가

알아서 먼저 사랑으로 다가오면

모르겠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사랑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훨씬 쉽습니다.

세상은 과연 내 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세상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세상에 계속 선물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쓰레기를 주우면서 ‘세상아!

나는 네 편이야. 널 사랑해.’라고 말한답니다.

이처럼 자기가 사랑해서 먼저 선물을 주어야,

상대도 자기편으로 인정해서 선물을 자기에게

준다는 것입니다.이제 주님과 ‘내 편’

관계인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과 거리를 두고, 그 어떤 주님의 일도

하지 않는다면 과연 같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산에서 기도하고

계실 때, 제자들을 태운 배가 거센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과연 주님께서 제자

들의 풍랑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몰랐을까요? 기도하시는 주님의 시선과

마음은 늘 제자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급했으면 물 위를 걸어

'오셨겠습니까? 더구나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라고 안심의 말씀까지 해주십니다. ‘내 편’에

서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바다와 거센 물결은

인간을 위협하는 혼돈과 죽음의 세력을

상징했습니다. 따라서 물 위를 밟고

오신다는 것은, 주님께서 혼돈과 죽음을

지배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베드로가 자기에게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마태 14,28)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향해 물 위로 발을 내딛는 놀라운

용기를 보여줍니다. 주님 말씀에 온전히

의탁했다는 것이지요. 주님을 ‘내 편’으로

굳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물에 빠지고 맙니다. 그의 시선이 예수님

에게서 ‘거센 바람’으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주님께서 붙잡아 주시면서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마태 14,31)

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심하는 순간, ‘내 편’의

관계는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거센 바람 앞에 허우적거리며

빠져드는 우리입니다. 그때 과연 주님을

‘내 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를 묵상

해야 합니다. ‘내 편’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늘의 명언

기도는 하느님의 이름이 우리 삶 안에서

거룩히 빛나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성 치프리아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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