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1일 (화)
(백)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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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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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0:22 ㅣ No.191132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 마태 18,1-5.10.12-14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가 질문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메시아께서 오시어 새로운 왕국을 세우시면 누가 그 나라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중요한 화두였는데, 제자들에게도 그 점이 중요한 관심사였나봅니다. 남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열싸움이 일어나고 자리다툼이 생기는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요. 하지만 주님께서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는 힘과 권력으로 서열을 매기는 세상이 아니기에,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불러 제자들 앞에 세우시고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에서 참으로 큰 사람 되는 법’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첫째,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려면 일단 먼저 그 나라에 들어가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고대 근동지방에서 어린이는 손이 많이 가고 책임감도 없으며, 늘 하나 하나 가르치고 지시해야 알아듣는 하찮은 존재, 율법을 모르는 죄인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니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다는 건 자신이 부족하고 약한 죄인임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주님께서는 이 점에 대해 산상설교에서 이렇게 선언하셨지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둘째,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조건을 앞세워 상대적 우위를 보여줘야 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잘난 사람인지가 드러나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앞에서 부족하고 비천한 피조물들끼리 서로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해봐야 ‘도토리 키재기’일 뿐이지요. 그렇기에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안 소크라테스가 가장 지혜로운 사람임이 드러났듯이, 하느님 앞에서는 자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깨닫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이가 가장 큰 사람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하십니다.

 

셋째,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춘다는 건 비굴하게 납작 엎드리거나 자기를 비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경외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그분께서 바라시는 뜻을 실천하는 게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그분의 뜻은 어린이처럼 작고 약한 이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녀인 우리 모두가 하늘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참으로 큰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그런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 부족함과 약함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형제들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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