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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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존재의 깊이, 기름_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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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6-08-27 ㅣ No.191510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코린토 1서 1,17-25 / 마태오 25,1-13


"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오 25,13


존재의 깊이,기름

 

 

바오로는 "십자가는 어리석음"이라 말합니다. 십자가는 인간이 자랑하던 지식과 계산을 무너뜨립니다. 신학자 칼 라너는 인간을 "언제나 이미 하느님을 향해 열린 존재"라 보았습니다. 즉 우리는 무언가를 다 이해해야 하느님께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그분을 향해 지어진 존재로서 그저 그 방향으로 마음을 열면 됩니다. 아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먼저입니다.

 

젊은 아우구스티노는 당대 최고의 학자로서, 지식과 논리로 진리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마침내 도달한 것은 머리의 이해가 아니라 존재의 회심이었습니다. 훗날 그는 고백합니다.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라고.오랜 지적 방황 끝에, 이해보다 먼저 존재로 하느님께 돌아간 것입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내면의 상태, 기름

 

열 처녀의 기름은 빌릴 수 없습니다. 겉모습(등불)이 아니라 오래 쌓인 내면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앙을 '행위의 목록'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방향으로 보는 시선입니다.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떤 존재로 살아왔는가가 중요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회심 전 오래도록 방황했던 시간도, 돌이켜보면 그의 안에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서서히 쌓여가던 시간이었습니다. 기름이 하루아침에 채워지지 않듯, 그의 회심도 오랜 준비 끝에 맺은 열매였습니다.

 

알지 못함을 견디는 사랑

 

"그날과 그 시간을 알지 못한다"(마태 25,13)는 말은 불안이 아니라 신뢰의 초대가 아닐까요. 다 알아야 안심되는 게 아니라, 모름 속에서도 사랑을 신뢰하는 것,그것이 참된 깨어 있음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아우구스티노의 삶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완벽한 이해나 빈틈없는 준비를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분을 향해 살아온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는 것을...

출처: pngtree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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