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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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존재의 진실성이 끝까지 지켜진 사건 _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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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6-08-28 ㅣ No.191531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예레미야 1,17-19 / 마르코 6,17-29


"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아 1,19


존재의 진실성이 끝까지 지켜진 사건


요한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느님이 세우신 존재, 그 자체가 힘이 되다

 

 

예레미야는 하느님께 부름받으며 "쇠 기둥, 청동 성벽"이 되리라는 약속을 듣습니다. 이 약속은 그의 말솜씨나 전략에 대한 보장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그를 그런 존재로 세우셨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힘이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는 말씀도 고통을 면제해 주는 약속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존재의 뿌리를 약속하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정치적 계산으로 헤로데를 설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회개하라"는 외침이었습니다. 헤로데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즐겨 들었다"는 대목은, 요한 안에 있던 흔들리지 않는 진실성을 헤로데조차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진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다

 

 

요한은 교리 논쟁이 아니라, 혼인의 불가침성이라는 도덕적 진리 때문에 죽었습니다. 교회는 이를 통해 순교가 반드시 신앙 고백의 형태만이 아니라, 진리와 정의를 향한 증언으로도 성립함을 보여줍니다. 요한은 춤과 정치적 계산이 뒤섞인 "거짓자아들의 잔치" 한복판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도, 요한도 성공을 약속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느님이 함께 계셔서 존재의 근거가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받았을 뿐입니다. 요한은 그 약속을 죽음으로 완성했습니다.

 

 

우리 역시 매일의 삶에서 크고 작은 잔치와 압박 앞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묻습니니다.

나는 지금, 누구 앞에서도 나 자신으로 남아 있는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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