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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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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 가운데에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려면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더 세게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물건을 더 세게 끄는 대신 그 밑에 둥근 바퀴를 달고 굴대와 연결했습니다. 힘을 더한 것이 아니라 마찰을 줄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에게 더 무거운 짐을 끌게 하려고 채찍질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의 목을 조르는 대신 어깨로 힘을 쓰도록 마구를 바꾸었습니다. 말의 힘을 키운 것이 아니라 힘이 흐르는 길을 바꾼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잘 타려면 고삐를 더 강하게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사람의 발 아래에 작은 등자를 달았습니다.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바꾼 것입니다. 바퀴와 굴대, 말의 마구와 등자는 거대한 물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발상의 전환이 인류의 이동과 농업과 전쟁의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힘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방향과 구조를 바꾼 것입니다. 예수님의 복음도 우리에게 더 많은 힘을 가지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힘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방향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고 하십니다. 세상은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참된 힘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신앙의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발상의 전환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사건입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노력하여 하느님께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고, 많은 제물을 바치며, 엄격한 계명을 지켜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느님께 올라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오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왕의 궁전이 아니라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셨고, 병든 이들의 몸에 손을 대셨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높으신 분이 낮아지셨고, 영원하신 분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셨으며, 생명의 주인이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명예와 권력과 성공을 쫓아갑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며, 더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고,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며,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자비를 입는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원수를 이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받은 만큼 돌려주라고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십자가를 실패와 패배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종이 주인의 발을 씻어 주었습니다. 먼지 나는 길을 걸어온 손님의 발을 씻는 것은 가장 낮은 사람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발을 씻어 드려야 했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주인이 종을 섬겼고, 스승이 제자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권위는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권위가 아니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을 일으켜 주고, 더러워진 발을 씻어 주며, 무거운 짐을 대신 져 주는 권위였습니다. 복음이 말하는 위대함은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것입니다.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에도 발상의 전환이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온달을 가난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놀렸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평강 공주가 온달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강 공주는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온달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지금 부족한 모습만 보지 않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성실함과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강 공주의 믿음과 격려를 통해 온달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훌륭한 장수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자, 그 사람의 삶도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사람을 재산과 학벌과 능력으로 판단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세리를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사람들은 자캐오를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의 집에 머무셨습니다. 사람들은 베드로를 실패한 제자로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교회를 맡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과거보다 그 사람이 변화될 가능성을 먼저 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안식일에 대한 말씀도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 줍니다.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에게는 굶주린 제자들보다 안식일의 규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제사 빵을 먹었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들은 사람이 안식일의 규정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안식일의 목적은 사람을 억압하고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지친 사람이 쉬고, 굶주린 사람이 먹으며, 병든 사람이 치유되고, 하느님과 이웃의 사랑을 회복하도록 주어진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을 없애신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을 다시 찾아 주셨습니다. 법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고, 전례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존재하며, 교회는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 존재합니다. 목적을 잊고 수단만을 강조하면 좋은 제도와 규칙도 사람을 억압하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설득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일이 아니라, 내 뜻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는 일입니다. 미사는 의무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고, 세상으로 파견되는 시간입니다. 교회의 봉사는 나의 능력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 주는 자리입니다. 실패를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패는 새로운 길을 배우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십자가는 부활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용서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용서할 때 미움의 감옥에서 먼저 풀려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바퀴는 더 많은 힘을 만들지 않았지만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말의 마구는 말의 힘을 키운 것이 아니라 힘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등자는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복음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기 전에 먼저 우리의 생각과 시선과 자리를 바꾸라고 하십니다.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지배하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판단하는 시선에서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옮겨 가라고 하십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규정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보다 자비를 먼저 선택하며, 높은 자리를 찾기보다 낮은 곳에서 기쁘게 섬기면 좋겠습니다.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을 믿으며 복음이 보여 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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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토요일 |
03:52 | 조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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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9월 4일 출처https://cafe.daum.net/b ... |
2026-09-03 | 박양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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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
2026-09-03 | 박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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