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1일 (월)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양승국 신부님_오늘도 죄인들을 당신 제자로 부르시는 주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크랩 인쇄

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17 ㅣ No.192032

 

인간관계 안에서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언어로써 내 생각과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표정과 몸짓, 눈빛, 음성 등의 분위기로 더 많은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너무 아프고 힘들어, 더 이상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 몇 일 휴가를 내서 부모님께 갔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힘들었던 그간의 과정을 줄줄이 털어놓았습니다. 

 

워낙 오랜 세월이 흘러 그때 어머니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의 분위기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안타깝게 저를 바라보던 그 눈빛, 쯧쯧 혀를 차시던 모습 등등. 그러면서 그렇게 힘들면 그냥 집으로 오라고 마음을 편히 해주시던 그 따뜻한 기억,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도 마찬가지셨을 것입니다.

그분은 말씀으로도 당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달하셨지만, 눈빛과 음성, 몸짓과 분위기로도 많은 것을 백성들에게 건네셨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마태오 복음사가와의 첫 만남 장면도 그랬을 것입니다.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서 세관에 앉아 있던 마태오를 보십니다.

아마도 한참 동안 바라보셨을 것입니다.

그 시선은 한 마디로 측은지심의 시선이었을 것입니다. 

 

그간 로마 제국과 백성들 사이에 끼어 살아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얼굴을 보아하니 저런 일 할 사람이 아닌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가족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일 세관에 출근하고, 윗사람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백성들로부터는 미움을 받고, 하루 하루 얼마나 힘겨웠을까? 

 

그런 연민과 자비의 시선이 계속되자 마태오 역시 그 시선을 느꼈을 것입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결심하십니다.

비록 저 사람이 세리로 살아왔지만, 잘 인도하고 교육시켜서 인류 구원 사업의 협조자로 써야겠다.

세리였던 저 사람을 내 제자로 삼고 구원으로 인도하면, 주변에 있던 세리와 죄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요 희망이 될 것인가? 

 

이윽고 예수님께서 마태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초대앞에 마태오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저 대단한 분께서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잘 아실텐데, 이런 나를 부르시다니... 

 

마태오는 너무나 황송하고 감지덕지해서 두 눈에서 눈물이 쉼없이 흘러나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길로 불러주신 주님을 위해 내 나머지 인생을 모두 바쳐야지.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쳐야지.’ 

 

마태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수입지출 장부도, 고액권이 잔뜩 들어있는 금고도, 사랑하는 가족도

모두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참으로 파격적인 예수님의 제자 발탁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그 소식을 들은 많은 동료 세리들과 죄인들이 몰려와 깜짝 잔치가 벌어졌는데,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리며 포도주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은 바리사이들이 제자들에게 외쳤습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수시로 태클을 거는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이 참으로 통쾌합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죄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해 힘겨워하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오늘도 연민과 측은지심 가득한 시선으로 우리 죄인들을 당신 제자로 부르시는 주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