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월)
(녹)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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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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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4:23 ㅣ No.192157

오늘 교회는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지냅니다.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일하고, 집과 자동차를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신앙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천사들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저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은 형제들의 세례명을 생일에 맞추어서 정해 주었습니다. 큰형은 9월에 태어나서 미카엘, 둘째 형은 12월에 태어나서 사도 요한, 여동생은 10월에 태어나서 프란체스카로 정해 주었습니다. 저는 5월에 태어났습니다. 생일에 맞춘다면 마티아로 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저의 세례명을 ‘가브리엘’로 정해 주었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저는 저의 세례명이 좋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였기 때문입니다. 사제인 저도 성사와 말씀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려고 합니다. 성경에는 특별히 이름이 알려진 세 대천사가 있습니다.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입니다. 천사들의 이름에는 그들의 사명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미카엘이라는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라는 뜻입니다. 오늘 묵시록에서 미카엘은 천사들과 함께 악의 세력과 싸웁니다. 미카엘의 이름 자체가 우리에게 중요한 신앙고백을 들려줍니다.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 세상의 권력도, 재물도, 명예도 하느님과 같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식과 능력도 하느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내가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능력, 경험, 재산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미카엘 대천사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 이 질문을 마음에 간직하면 우리는 교만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라파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라는 뜻입니다. 토빗기에서 라파엘 대천사는 토비야의 여행길에 동행합니다. 길을 안내하고, 위험에서 보호하며, 마침내 토빗의 눈을 치유하도록 도와줍니다. 라파엘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우리의 여정에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가 반드시 육체의 치유만은 아닙니다. 상처 입은 마음도 치유되어야 합니다. 깨어진 관계도 치유되어야 합니다. 오래된 원망과 미움도 치유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실패와 좌절로 상처받은 영혼도 치유가 필요합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치유하십니다.”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은 나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성모님께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 주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두렵고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질병이 찾아오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힘이십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의지할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으며 우리의 기도는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우리를 보호하며 동행하는 이들이 천사들입니다. 오늘 세 대천사의 이름을 우리의 기도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미카엘처럼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라고 고백하며 겸손하게 살아가고, 라파엘처럼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라는 희망을 품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가브리엘처럼 “하느님은 나의 힘”임을 믿으며 두려움을 이겨 내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힘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면 가브리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악과 불의에 맞서 선을 선택하면 미카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을 돌보고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면 라파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성 가브리엘, 성 미카엘, 성 라파엘 대천사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도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선을 지키며, 상처를 치유하는 하느님의 작은 천사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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