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월)
(녹)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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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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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10-18 ㅣ No.192525

2026년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너 피부가 정말 좋다. 그런데 왜 화장하는 거야?”

 

우리 성당의 중고등학생들을 잘 보면 거의가 화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가 너무 좋은데도, 그 좋은 피부 위에 화장하는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말을 들은 아이가 말합니다.

 

“신부님! 제 피부가 뭐 좋아요? 최악이에요. 여기 뽈록 나온 여드름 안 보여요?”

 

이 아이는 이마에 숨겨진 여드름 하나 때문에 최악의 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여드름 하나가 피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데도, 이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작은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자기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크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합니다. 특히 세상의 것은 유한한 것일 뿐인데도 영원한 것처럼 착각하면서 더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합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루카 12,13)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루카 12,14)

 

고대 유다 사회에서 랍비들은 모세 율법에 근거하여 유산 상속 분쟁을 중재하곤 했습니다. 맏아들은 두 몫의 상속권을 지녔는데, 이 사람은 예수님을 권위 있는 율법학자로 보고 형과의 재산 분할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절하십니다. 당신은 현세의 몫을 조정하는 세속적 행정관이나 민사 판사로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탐욕의 본질을 바로잡는 것이 그분의 사명입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탐욕은 단순히 돈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더 많이 가지려는 끝없는 욕망’ 혹은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려는 욕심’을 뜻합니다. 이런 소유의 확장이라는 욕심이 자기 존재의 안전과 생명의 지속을 보장해 준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어리석은 부자의 예처럼 소유물은 생명의 안전장치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

 

성경에서 ‘어리석은 자’는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영원을 준비하지 않고 한 치 앞의 밤도 내다보지 못하기에 어리석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물질 자체를 악하다고 단죄하지 않으십니다. 문제는 재화를 어디로 흐르게 하느냐입니다. 자신을 위해 쌓아두는 재산은 죽음 앞에서 사라지지만, 이웃을 위해 나눔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루카 12,33)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한 삶이 됩니다.

 

 

오늘의 명언: 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동시에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레프 톨스토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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