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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이세상에 머물지만, 이 세상을 초월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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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08 ㅣ No.192769

이세상에 머물지만, 이 세상을 초월하는...

요즘 우리가 첫 번째 독서로 봉독하는 바오로 사도의 편지는 필리피 교우들에게 쓴 내용인데, 한 구절 한 구절이 그야말로 심금을 울립니다. 그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께 매료되었는지 다음 표현들을 통해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살든지 죽든지! 이 얼마나 놀라운 표현인지요. 그는 살아있을 때도 주님을 찬양했지만, 죽어가면서도, 그리고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잘 나갈 때도 주님을 찬양했지만,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깊은 지하 감옥에서도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도 이득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 주님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죽는 것도 이득이랍니다. 죽으면 빨리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분을 뵙고 일치할 수 있으니,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바오로 사도의 주님을 향한 절절한 표현은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는 분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느 정도 연세가 드신 분들은 바오로 사도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두 발이 지상에 닿아있을 때, 정신과 영혼, 마음과 지향은 이미 주님 나라로 건너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머물고 있었지만, 이미 이 세상을 초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전파하다가 지상에서 겪게된 고통과 상처, 수모와 배신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님 때문에 겪는 고통이기에 오히려 자랑거리요 큰 영예였습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가 지녔던 그런 마음, 그런 영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더 이상 고통도 고통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도 축복이요 은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이 세상에 살지만, 마음과 영혼이 이 세상 너머로 향해 있다면, 더 이상 윗자리 앉는 것에 목숨걸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주님께서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 깨닫는다면, 그분께서 얼마나 나를 애지중지하시며 총애하시는지를 확신하게 된다면, 나를 향한 그분의 구원 의지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도 기꺼이 낮은 자리로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서 겸손되이 주님과 이웃을 섬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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