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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4일 (수)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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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하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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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42 ㅣ No.192852

* 오늘의 말씀(11/4) : 연중 제31주 수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 독서 : 필리 2,12-18

* 복음 : 루카 14, 25-33

* <오늘의 강론>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필리 2,12).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필리 2,14).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십시오.”(필리 2,16).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필리 2,18).

오늘날에는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하나”라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지난 시대의 유물처럼, 케케묵은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단지 그들에 대한 존경과 권위가 떨어진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신종 권위가 지배하게 된 것을 말해줍니다.

대체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까요?

혹 ‘자기 자신’이나 ‘재물’이 그 자리를 차지한 까닭이 아닐까요?

가치관이 변해버린 이 시대에 우리는 대체 어떤 이를 스승을 모시고 싶어 할까요?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을까요? 참된 진리를 배우고자 하기는 할까요?

오히려 이익 추구의 방편을 배우고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조건을 세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여기서는 3가지의 행동실천이 따릅니다.

<첫째>는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입니다. <성경>에서 ‘누구는 미워하고 누구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나오는 경우에, ‘미워하다’(μισει)는 말은 문자 그대로 ‘미워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고, ‘누구보다 뒤에 사랑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하다’는 말은 ‘앞세워 사랑하다 혹은 선호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는 세상의 일보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일을 더 궁극적인 가치로 앞세우고 더 우위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곧 부모형제를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앞세우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십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

<둘째>는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입니다. 여기서, ‘지다’(βασταξω)라는 말의 원래의 뜻은 ‘어머니가 아기를 가슴에 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끌어안다’라는 뜻이기에, 십자가는 어머니가 아기를 품듯, ‘소중하게 자의로 스스로 품는 것’을 말합니다. 곧 십자가를 통하여, 십자가와 함께 오라는 말씀이요, 십자가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셋째>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입니다. 여기서, ‘버리다’(αποτασσεται)의 원어의 뜻은 ‘거부하다’, ‘거절하다’, ‘부인하다’ 이기에, 자신의 뜻을 부인하는 것이요, 자신에게 신뢰를 두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신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것’을 말합니다. 곧 ‘자신의 능력을 부인하는 것이요, 하느님의 권능을 믿는 것’으로, 사랑으로 ‘바치다.’, ‘가납하다.’를 뜻합니다. 쓸 데 없거나 무익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을 본래의 주님께 ‘향하여’ 봉헌하는 것이요, 가납하는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자인 저희가 당신보다 그 무엇도 앞세우는 일이 없게 하소서.

그 무엇보다 앞서, 항상 당신을 앞세우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하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

주님!

당신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당신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 자신을 따르기보다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제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당신이 바라는 것을 바라고

바로 당신을 바라게 하시고,

제가 믿는 것보다 저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더 이상은 당신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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