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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 ― 두 손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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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2026-11-05 ㅣ No.3095

회개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선행으로 가득 찬 두 손을 보여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라반달 성모 발현의 목격증인 콘치타는 1965년 11월 13일 마지막 발현 때 성모님께 여쭈었습니다.


"왜 지금 당장 저를 성모님과 함께 데려가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성모님께서는 콘치타에게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보여 드려야 할 두 손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에는 네 형제들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네가 행한 선행으로 가득 찬 두 손을 그분께 보여 드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 너의 손은 비어 있다."

 



 

 

이 말씀은 회개의 둘째 단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회개의 첫째 단계인 자기 부정과 자아 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자신을 비운 다음에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선행과 덕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삶입니다.

 

(마태 16,24;마르 8,34;루가 9,23)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십자가란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할 때 마주치는 어려움입니다.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내적 못박힘을 통해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닮아 갑니다.


성모님께서는 둘째 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260. 회개의 길,7-12)

"둘째 단계는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잘 지는 일이다.

이 십자가는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이루고자 할 때 마주치게 되는 어려움들이니, 자기 신분에 따른 의무 수행에 날마다 충실해야 한다는 과제가 이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사소한 일까지도 완벽하게 해야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완전한 사랑으로 해야 하고, 하루의 모든 순간을 하느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이 고통스러운 둘째 단계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들아, 특히 너희에게 있어서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모른다!

이것으로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과 닮은 모습이 된다. 이 내적 못박힘은 사제인 너희 일과를 통해 날마다 순간마다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극히 필수적인 것이므로 너희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기도의 순간에, 또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너희도 예수님과 함께 내적 희생 제물이 되어 '미사 성제'를 집전하는 더없이 귀한 순간에, 그리고 너희 각자가 맡고 있는 성무(聖務) 고유의 사제적 임무에 충실할 때, 그리하여 복음 선교나 교리 교육이나 다른 가르침을 주거나 사도적 임무인 애덕을 실천할 때, 그리고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 가장 외롭게 소외된 이들, 누구에게서나 배척과 거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과 만날 때, 이 모든 순간을 통해 너희의 내적 못박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제인 너희는 사도적 임무를 수행할 때 결코 자기 만족이나 어떤 개인적 이득을 구하면 안된다. 다함없는 사랑의 힘을 온전히 기울여, 언제나 너희 자신을 주어라. 은혜를 모른다고 해서 그만두지 말고, 몰이해 때문에 방해를 받지도 말고, 무관심 앞에서 주저하거나 호응해 주지 않는다고 지치지도 말아라. 너희가 사람들의 영혼을 은총과 구원의 삶에로 낳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너희의 사제다운 고통을 통해서이다."


회개는 한 번의 다짐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며,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회개의 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셋째 단계는 예수님을 따라 갈바리아의 길을 끝까지 걷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충실할 때 배척과 반대, 박해와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소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구원을 위한 희생에 자신을 봉헌하는 삶입니다.


(260. 회개의 길,13-16)

"셋째 단계는 '갈바리아'를 향해 내 아들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다.

나는 예수께서 지상 생활 동안 '예루살렘'을 향해 갈망에 찬 눈길을 보내시는 모습을 매우 자주 보곤 했다. 어느 날인가는 당신 자신의 사람들에게서 배반 당하고 체포되어 재판을 받으러 가시게 될 곳, 사형 선고와 채찍질, 가시관과 십자가에 못박힘을 당하실 그 '예루살렘'을! 그럼에도 그 순간을 얼마나 고대하셨는지 모른다! 그분은 언제나 너희에 대한 사랑과 희생의 당신 '파스카'를 완성하시려고 걸음을 옮기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즉, 사랑하는 아들들아, 사제인 너희들도 만민을 구원하기 위해 너희 자신의 '파스카'적 희생의 완성을 향하여 날마다 그분을 따라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말아라. 오늘날의 너희에게는 배척하며 반대하는 자들의 외침이 그분처럼 너희를 단죄하는 목소리요, 범한 죄를 정당화하는 자들에 의해 더 이상은 보속되지 않는 죄들이 너희를 후려치는 혹독한 채찍이며, 허다한 영혼들을 신앙에서 멀리 떼어 놓는 오류가 너희에게 들씌워지는 가시관이다. 오늘날에도 너희의 소명에 충실하려면 반드시 '갈바리아'의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회개의 길은 자신을 버리는 데서 시작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마침내 갈바리아까지 예수님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날마다 자신을 내어 주고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며 사랑과 희생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때, 하느님 앞에 보여 드릴 우리의 두 손도 선행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엘 그레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그리스도」(약 1577~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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