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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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요한 17, 11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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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bona24] 쪽지 캡슐

2024-05-14 ㅣ No.172417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시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17,11.15.17)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고별 기도 중에서 제자들을 위한 기도 부분입니다. 우리를 위한 그리고 우리를 향한 깊은 연민과 배려가 속속들이 묻어나는 기도이며 모든 구절을 듣는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고별 기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시오.” (17,11.15)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17,17) 라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이 기도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계시며, 그래서 우리를 아버지의 사랑과 보호에 맡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디 아버지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불러 뽑아 주님께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님은 저희를 아버지의 다함 없는 사랑과 보호로 세상의 악에서 지켜주시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아직 아버지께서 주님을 파견하신 분이심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님을 반대하고 등지게 하는 세상의 악에서 지켜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과 그 유혹에서 홀로 이겨내기 어렵기에 예수님께서는 악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아버지께 간청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보호와 사랑만이 우리를 세상의 악에서 우리 자신이 이미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식을 유지하고 살게 하는 힘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의 울타리이며 성채이며 피난처입니다. 그곳에서만 우리는 악에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세상에 살아야만 하기에 이 세상의 악에서 보호와 사랑이 필요함을 아시고, 예수님은 아버지께 이토록 간절하게 기도하신 것입니다. 이 기도는 단지 제자들만이 아니라 제자들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세상의 모든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예수님처럼 거룩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되기 위해선 먼저 진리가 무엇인지 깨닫고, 진리가 우리네 삶 안에 살아 숨 쉬고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진리는 아버지이시고 아버지의 생각이 드러난 말씀이 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아버지를 알면 알수록, 아버지의 말씀을 알아들으면 알아들은 만큼 우리는 진리와 하나가 될 것이고 진리와 하나가 될 때, 그 진리가 우리를 거룩하게 되고 자유롭게 하리라고 봅니다. 우리의 거룩함은 아버지와 예수님의 거룩함과 분명 다릅니다. 그분들은 거룩함 그 자체이고 본성 자체가 거룩하신 분들이지만, 우리는 본성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것은 진리인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말씀으로 변화되어 살아갈 때 우리의 존재와 삶 자체가 거룩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며 어둡고 거짓된 세상에서 진리의 빛을 비추고 진리의 향기로 가득 차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노라면 우리는 아들과 아버지가 하나이듯이 우리 역시 그분들의 거룩한 사랑 안에 하나 되리라 봅니다. 그 하나 됨의 근원은 아버지의 사랑과 그 사랑의 표출인 생명의 말씀에 있으며, 그 말씀인 진리로 주님처럼 우리도 역시 기꺼이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사람이 될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근원은 아버지에게 시작해서 아버지 안에서 마치게 됨을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통해 일러 주십니다. 아버지는 우리 주님 예수님의 아버지이시며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아버지께 기도드리신 것처럼 우리도 오늘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친지, 이웃과 다른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하나가 되고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사람들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오늘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게 자부적 사랑으로 권고한 바오로 사도의 고별 말씀은 예수님의 고별사를 상기시키고 반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사20,31~32) 우리 또한 사도 바오로의 마음으로 진리이신 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씀으로 기도하는 오늘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그리고 진리로 우리가 자유를 만끽하는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17,17)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가 늘 불자들과 모든 이와 함께 하길 바라며,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에게 참된 인생의 길로 이끌어 주었던 모든 스승에게 감사드리며 평안하길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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