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4-05-17 ㅣ No.172493

영화나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끝이 가까울수록 아쉽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도 그렇습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면 못내 아쉽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워서 서로, 상대방의 집으로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예전에 중곡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제가 예비자 교리를 가르쳤던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직장인이 되었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중곡동에서 식사하고, 저는 봉천동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봉천동에서 입가심으로 한잔 더하고, 돌아오는데 저를 중곡동까지 데려다준다고 하였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이럴진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더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50일 동안 주님의 부활 시기를 지냈습니다. 부활삼종기도를 하였고, 부활 성가를 불렀습니다. 7주 동안 부활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갈망, 믿음, 말씀, 착한 목자, 포도나무와 가지는 우리가 부활 시기에 들었던 주님 말씀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님 승천 대축일에는 또다시 갈릴래아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부활 시기에 우리는 사도행전을 독서로 읽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면, 교회에 위기가 찾아올 때면 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어려움과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주님 부활의 체험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떨었던 베드로 사도,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사도는 한 번의 설교로 3,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세례를 줄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초대교회의 신학과 교리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는 요한복음서, 요한이 전한 편지, 요한 묵시록을 남겨 주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다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사도들은 마귀를 쫓아냈고, 병자를 고쳐주었고,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월계관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전화위복(轉禍)’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품 성구도 시편 126장을 정했습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을 얻으리라.”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래서 아담의 죄를 복된 죄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아담이 죄를 지어서 우리에게 원죄가 주어졌지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모함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쩔 수 없이 로마의 법정에 상소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시 가장 힘이 센 로마의 심장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망하면 원망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미워하면 미워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깁니다. 기뻐하면 기뻐할 일들이 생깁니다. 2024년 부활 시기는 이제 연중시기에 자리를 내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2025년 부활을 기다리며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어 놓은 곳에 우리가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06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