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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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에게 생명 주고 떠난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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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철 [skanenfl] 쪽지 캡슐

2008-08-04 ㅣ No.122642

"매괴고 윤덕근 학생, 심장마비로 뇌사판정 후 사후 장기 기증 "
▲ 매괴고 학생들이 사후 장기기증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 곁으로 떠나간 윤덕근 학생을 기억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 제공=매괴고

   '꽃 같고 금 같은' 10대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한 고교생이 현지인 수십 명에게 장기를 기증, 생명을 나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7월 18일부터 14박 15일간 하와이대 여름 영어학교 연수에 참가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윤덕근(사도요한, 17, 매괴고2)군이 그 주인공으로, 고인의 장례미사가 봉헌된 7월 27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매괴중ㆍ고 교정은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윤군 부모, 사후 장기기증 결심

 7월 19일 오후 하와이 파고다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쓰러진 윤군은 현장 안전요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뇌사에 빠져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안고 7월 21일 하와에 현지에 도착한 윤군의 부모 윤재한(알베르토, 47)ㆍ김옥자(수산나, 41)씨는 의료진의 뇌사 판정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현지인 수십 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뇌사 후 장기기증은 9명까지 가능하지만, 피부 이식과 연골, 뼈 등의 이식은 수십 명과도 나눌 수 있기에 가능했다.

본당 중고등부 회장으로 봉사

 청주교구 금왕본당 주일학교 중ㆍ고등부 회장으로, 학교에선 체육부장으로 봉사에도 열심이던 윤군. 그 아름다운 죽음과 작별에 학교 측은 7월 27일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마련해 전 교직원과 전교생이 윤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금왕본당(주임 이준연 신부) 공동체와 학교, 유족들은 음성군 금왕읍 내송리 선산에서 수목장을 거행하고, 하느님 곁으로 떠나간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강부선(크리스티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매괴고 교장 수녀는 "윤군의 생명 나눔에 교직원과 학생들, 전 학교공동체 모두 장기기증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며 "다들 '나도 실천하겠다'고 나서서 놀랐다"면서 자식처럼 사랑했던 제자를 떠나보낸 아픔을 달랬다. 

                                                           평화신문.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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