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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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며, 저도 몇 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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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joon2833] 쪽지 캡슐

2008-08-02 ㅣ No.122601

그리스도교의 여러 교파들 중,
가톨릭 모델이 가장 합리적이고 그리스도교적 논리성이 일관되어 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방이 간직해 온 고래의 유산들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근대 개신교가(미국, 한국의 근본주의와는 판이한) 이룩한
비평적 신학의 성과 또한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형제 교파들의 귀한 자산들 및
교회 밖 세상의 사상, 사조, 학문 등을 보편 신앙 안에 수용하면서,
주님께서 계시해 주셨고 사도로부터 전해받은 신앙의 신비를 더 깊이 알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가톨릭교회 안에도 근본주의적인 조류는 있어왔고, 지금도 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에 부속되어 있고, 그리스도 신앙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성모 신심을,
맥락은 거두절미하고 마치 여신 숭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아직도 흔하게 횡행하고 있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뿌리깊은 게 사실입니다.
역시 그리스도 신앙의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할 전례와 교회 전통 역시,
무조건 옛 것이 좋다고(옛 것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니고, 귀합니다만), 화려하고 복고적인 외양에만 집착하는
수구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현재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신비를 더욱 깊이 알기 위해 힘쓰는 신학자들과 신학 사조들을
불온하게 바라보는 분위기 또한 아직도 짙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중정서적 가톨릭 신앙''''과, 정확한(다시 말해, 교리적, 신학적) 의미에서의 ''''가톨릭 신앙''''은
천양지차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저 또한 예전부터 해 왔더랬습니다.
전자의 경우, 가톨릭이 아닌 반가톨릭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가 나주파지요. 비오10세회도 들 수 있겠구요.
그들은, 그러한 것이 가톨릭인 줄 확신하고 있겠지만,
그렇게 나아간 결과, 가톨릭이 아닌 열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특히, 전자는, 그리스도교도 아닌 성모교 이단의 지경에까지 빠져버렸습니다.

이같이, 가톨릭교회의 몇 가지 요소들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가톨릭인 것인양 부각시키는 모습은,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와 대립하던 반종교개혁 운동 시기의 유산일 것입니다.
그러나, 보편 신앙은, 굳이 다른 것과 스스로를 구별지으려 애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개신교와 논쟁하고, 대립각을 세워봤자 서로의 반감만 더 커질 뿐, 대화는 더 되지 않습니다.

개신교와 경쟁하던 근세 유럽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중세, 근세 유럽 시대처럼 신자들이 문맹도 아니구요.
일반 교우들도 성서와 교리, 교회 문헌, 상식적 교양 수준의 신학 등을 배워야 하고,
교회와 사목자 역시 그렇게 가르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믿는 신앙의 골자와 맥락을 제대로 이해해야, 믿어도 제대로 믿을 것 아니겠습니까?
가톨릭 신자는 자기 믿는 것도 제대로 설명 못하더라는 평을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전문적이고 유식한 것이라고 막연한 반감만 품을 일이 아닙니다.
흔히 말하지요. 예수님은 유식하지 않은 사람도 구원하신다고. 구원에 지식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허나, 이같은 말은 흔히 핑계 내지 반감의 의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지력이 되는데, 교회 역시, 현대에 와서는 교우들에게 가르치려 힘쓰는데,
왜 안 배우며, 관심을 두지 않습니까?
성서, 교리 등 신앙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거나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보수적 개신교인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거나, 나주 등 이단으로 빠지는 교우님들,
저도 많이 봐 왔습니다. 이 게시판에서도 많이 봐 왔고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말자는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자는 것입니다.

 

※ 박광용 회원님께 재차 부탁드립니다.
제 게시물에 덧글 달지 말아 주세요.
물론, 박광용 회원님 역시 굿뉴스의 회원이시니,
게시물을 올리시고, 게시물에 덧글을 달 권리가 있으십니다.
그러나, 저는, 박광용 회원님과 굿뉴스에서 대면하는 게 불쾌합니다.
제가 불쾌하니, 어쩌겠습니까?
제 게시물에 덧글 달지 말아달라 요청했는데도, 제 간청을 무시하시고,
그 게시물에도 덧글 다시고, 방금, 이 게시물에도 다셨길래,
지우고 다시 올리는 겁니다.
사람 말을 어찌 이렇게 무시하십니까?
박광용 회원님께서는, 좀 전에 다신 덧글에서,
지난 번 정진석 추기경님의 청와대 회동에 관련해서
제가 올린 게시물을 문제삼으셨는데,
제가 그 게시물에서 정 추기경님을 비난했습니까?
설령, 제가, 정 추기경님에 대하여 우호적이지 않은 말을 했다 치더라도,
제 목자라 해서, 비판조차 못 하는 것입니까?
목자라고 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명입니까?
도대체, 뭘 반성하라는 것입니까??
저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그런 식으로 배우지 않았고, 그렇게 믿지도 않습니다.
박광용 회원님께서는 그렇게 믿으실지 몰라도 말입니다.
아무튼, 제 글에 덧글 달지 말아 주세요.
같은 요청 세 번 하게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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