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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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참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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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7-31 ㅣ No.122531






선행의 참된 의미

 

몇 년 전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비 그리스도인이 신부님께 묻습니다.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천국, 지옥이 있다고 믿으며
천국에 가려면 선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만약 죽은 후에 천국이 없으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세상에 살면서 남을 도 와주었던 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참아 견뎌내던 일은 모두 헛된 일이 되어 버리지 않을 까요?”

그러자 신부님께서 대답합니다.
“물론 천국은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신앙의 눈으로 천국을 보고
또한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선한 행동과 사랑을 실천 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천국을 이미 살아가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천국의 삶의 결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선생님의 말씀처럼 천국이 없다 하더라도,
죽은 후에 보상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선행을 베푸는 그 순간에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동서양이 같습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
“자신이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등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안 남을 위해 봉사하고
도와주는 것은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자연적인 마음이요, 최소한의 선이기 때문에 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통하여 성인으로,
참된 선비의 도를 지닌 사람으로 변화되기에,
곧 자신의 완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행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 안에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요,
그런 열매가 바로 그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통하여 하느님께 보상을 받을 것이다.”는 마음으로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께 거저 받았기에 무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에 조건 없이,
이런 사심 없이 이웃들에게 행복과 선행을 베푸는 것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십니다.
“그 집에, 그 사람이 평화를 받을 만하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내릴 것이고
그렇지 못 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역시 우리가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행, 사랑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 보상으로 얻어 누리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베푸는 그 사람에게 크게 되돌아옴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평화를 빕니다.” 라고 인사할 때,
세상이 주는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이 없고, 고요한 한적한 느낌이 주는 평화가 아닙니다.

바로 주님의 평화를
“평안하냐?” 라고 인사하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런 주님의 평화를,
주님과 함께 함으로서 얻어 누리게 되는 평화를 빌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평화를 빌어줄 때, 우리 역시 참된 주님의 평화를 맛보게 됩니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주님의 평화를 나누는 미사 시간이 될 때,
진정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참된 내적인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김치를 먹어보지 않는 사람은 느끼한 고기를 먹을 때, 왜 김치가 필요한지 모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평화를 맛보지 않고서는, 누리지 못하고서는 이웃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빌어줄 수 없습니다.
그저 형식적인 평화 인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 주님만이 내려줄 수 있는 참된 평화를 간청하도록 합시다.
그 평화를 마음 깊이 맛보고 평화의 결과로서 느껴지는 행복과 기쁨을 서로에게 나눠주는
곧, 참 된 주님의 평화를 전하는 거룩한 은총의 시간이 되도록 마음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이찬홍 야고보 신부 오늘의 강론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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