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음악: 가톨릭 성가 18번 『 주님을 부르던 날 (시편 138번) 』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가입니다.
† 그 리 스 도 의 ... 향 기 』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환절기인가요? 벌써... 올 가을은 짧고 겨울은 춥고 길꺼라는 예보가...
위윙~ 목 뒤로 찬 바람이 스물 들어오면 지레 먼저 이 말이 생각나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이제 곧 온갖 따뜻함들이 그리워지겠죠?
은색 연통 위로 피워오르는 군고구마의 달고 흰 연기가,
뿌연 김 호호~ 불며 한웅큼 입 안에서 추위를 녹일 뜨끈한 오뎅 국물,
그리고 우리 곁에 사랑만을 두고.. 무정하게 하늘로 먼저 떠난 사람의 얼굴들이.
죽음이 슬픈건. 헤어짐 그 떠남에 대한 아쉬움만은 아닐겁니다.
눈 감고 떠날 채비를 하면서 살아 남아 슬퍼할 사람들의 아픔이 싫어...
그 차고 넘칠 사랑이 외려 버거워 눈물 나지 않을까 짧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백일이 넘었군요. 우리 곁에서 좋은 글로 벗해주던 한 사람과의 이별을 가진지가.
그 분 좋은 곳으로 가셨겠지요? 이.재.경. 벌써 잊혀졌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이름을 지금 새삼 떠올리며 나는 세상을 떠난 또 다른 이들도 더불어 추억하고 싶습니다.
아래 글은 故 이재경 형제님께서 이 게시판에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네 달전 그 분과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로 힘들어할 때...
... 내 친구 수사님께서 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라 위로 편지 주셨습니다.
죽음을 마치도 또 다른 삶처럼 아름답게 채비하며 써 내려갔던
그 분의 글을 이 위령 성월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올려 봅니다.
읽으시면서 이재경 형제님의 편안함을 위한 기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멘.....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2502/예수님얼굴.gif)
![](http://air94.hihome.com/images/ima14/l_x2a.gif)
제 힘으로 막을 수가 없는 일로 인하여 슬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부모, 형제가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무척 슬플 것입니다.
그런 일에는 충분히 슬퍼하시길 바랍니다.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2502/가빛.gif)
슬픈 일에도 울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입니다.
주위에 갑자기 돌아가신 가족을 경험하며, 하느님을 매우 원망하시는 분들을 가끔 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슬퍼서 일시적으로 하느님께 화풀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진정으로 주님을 원망하시고, 그 계기로 냉담하시고 배교까지 하신다면...
그것은 너무나 그릇된 행동 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 합니다.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0373/검흰별무리.gif)
제가 하느님을 믿지 않았더라도, 저의 가족이 돌아가시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닥친 슬픈 일을 하느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슬픈 일을 당하신 분들께... 충분히 슬퍼하시고,
때가 되면 다시 유쾌하게 일어서시길 기도 드립니다.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라며...
주님께 영광이 영원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이재경 세자요한 올림.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0373/검흰별무리.gif)
![](http://air94.hihome.com/images/ima14/l_x2a.gif)
연 중 31주일 간 장 종 지와 복 음 말 씀 』
...... 어 제 아 침 ![](http://jubo.catholic.or.kr/2001/011104/pic/gan.gif)
어제 아침 밝고 환한 길 떠났는데 오늘 벌써 등뒤에 해 떨어지고
긴 그림자 혼자 외롭게 남은 길 재촉합니다.
어쩌면 풀잎에 내리는 한 방울 아침 이슬같은
목숨의 의미 깨닫게 하시는 11월 위령의 달
돌아가 당신 안에 안식할 수 있음이 마지막 희망임을 이제야 압니다.
이 늦은 날에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0373/검흰별무리.gif)
† 루가 복음 19장 1절 - 10절 』
그 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가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bbs1plaza/-/b/22502/예수님얼굴.gif)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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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일을 당하신 분들께... 충분히 슬퍼하시고,
때가 되면 다시 유쾌하게 일어서시길 기도 드립니다. "
우리가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는건 떠난 한 사람의 아름다운 이별의 글로
전해지는 그 속에 미리 예고되어 있는 영원할 만남에 대한 약속 때문에
그 분을 통해 전해지는 부활에 대한 흔들리지 않을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이재경 요한 형제님이 떠나시면서 애틋하게 두고간 한 글벗은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 2001년 11월 5일 위령성월 첫 주에 -
... 그리워 그리워 두고 가신 그 맘들이 나탈리아 올림.
P.S: " 새삼 코 끝이 찡해옴은 다신 이 게시판에서 그 분의 이름을 볼 수 없음 때문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世上을 떠난 이들을 둥근 무덤 만들어 찬 땅 밑에 묻은게 아닙니다.
한 줌의 흰 가루로 뿌려 가슴에 묻어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 분들 모두는 하늘의 영원한 초대에 응답하셔 지금 그곳에 계십니다.
하나의 슬픔조차 모를... 그 아름다울 땅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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