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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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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다 이루어졌다.” (요한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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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6-11-30 ㅣ No.1484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 19,30)


예수님께서 "다 이루셨다." 하시며 숨을 거두시는데요. 

무엇을 다 이루신 걸까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꼭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나요?

안 죽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마르 12,24)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

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6-17)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다 이루신 것은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 곧 누구나 멸망

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일을 다 이루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어떻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꼭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을까요? 안 죽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들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사실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

혜를 부수어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를 치워버리리라.' 지혜로운 자가 어디에 있습

니까? 율법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논객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 세상은 하느

님의 지혜를 보면서도 자기의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표

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

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18-25)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알렸

습니다. 수 많은 예언자들도 보내셨지요. 그러나 세상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들을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버렸다.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자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 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르 12,5-7)


하느님께서도 당신 아들은 존중해 주겠지 하고 믿으셨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모

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 당신을 이미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셨으면 좋으셨을까요? 당신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죽이려

고 작정하고 달려들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당신이 그를 가장 사랑한다는 걸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일까요? 그들에게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그들에게 당신을 온전히 다 내어주셨

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그 방법이 맞았다고 증명해 주신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켜 주신 것이고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 15,12-14)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즉 예수님처럼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 말

고는 다른 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당신의 자녀가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죽이려고 달려들 때 그 자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자녀에게 내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까요? 저는 이렇게 묵상해 보니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다 이루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은 십자가의 길 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죽지 않고 부활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뵈올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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