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3.25.성주간 월요일."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요한 12, 7) |
---|
03.25.성주간 월요일."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요한 12, 7)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이 향유처럼 우리에게 쏟아져내립니다. 향유는 사랑을 깊이 체험한 사람들의 이름처럼 더욱 향기롭습니다. 향기가 지나가듯 예수님께서도 수난의 이 여정을 떠나시려 하십니다.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여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향기는 마음의 향기입니다. 사람만이 간직해야할 마음의 향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으로 가는 세상을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가는 세상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더 무겁고 더 무서운 것은 우리들의 무관심입니다. 생명의 문이 환하게 활짝 열리는 길을 알려주시는 주님을 통해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뜨겁게 깨닫습니다. 사랑이 사라지면 향기도 사라집니다. 삶이 그냥 삶이 아니듯 사랑이 그냥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아름답고 소중하고 향기로운 것은 간직해야 할 이유를 일깨워줍니다. 하느님의 것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야 할 삶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이 밀고 당기며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 왔습니다. 이 성주간이 하느님 사랑에 감사하는 성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깊이 간직하신 사랑이 십자가의 수난과 십자가의 부활로 드러나는 은총의 향기입니다. 향기와 사랑으로 깊어지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