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일 2008년 7월5일 토요일
계룡산 서쪽자락에 자리잡고 계룡산을 등지고 앉아있는 '씨튼 영성의 집'은 수녀원에서 운영하기 때문인지 들어가는 문에서부터 단정함이 배어있다.
조용하다. 인기척이 없다.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는데도 조용하다.
깨끗한 침대와 커튼, 잘 정리된 방. 역시 수녀원이다.
3시30분 미사시간.
화답송하시는 수녀님 노래소리가 지극히 맑고 고요하다.
녹음기를 갖고올껄...
교구마다 미사방식이 다른지 춘천 죽림동 성당에서 교중미사, 둔내성당에서 평일 저녁미사, 아우라지 성당에서는 영성체송을 하지 않는다. 주보에 영성체송이 아예 없다.
이곳은 충청권이라서 그런지 영성체송을 한다.
무엇인가를 느끼고, 또 그것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것도 집착인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모든것을 내맡겨라?
그래도 조금이나마 생각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 멀었구나.
날씨가 너무 덥다.
제12일 2008년 7월6일 일요일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아침.
이번 여행 마지막 날.
집으로 가는 날.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는 아는것이 아주 많다는것을 알았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없다. 아는것을 행하지 못하는 것일뿐.너무 많이 알아서 무엇부터 해야할지를 모른다는것이 문제로 나타난다.
그러면 결국 아는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된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여 마음속에 담아 이를 행하면 될것을 하릴없이 찾아헤맨다.
내 머리속, 내 마음속에 다 있거늘.
교중미사.
신부님 강론.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기를 바랄까요?
아버지는 자녀가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여러분, 이번 피정을 통하여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꿈을 꾸었다.
얼굴을 세번째 본다. 기분좋은 몸놀림. 육교를 깡총대며 올라간다. 서울 가려고 기차를 타러 가는중이다.
신혼때 살던 부평.
사람이 많아서 혼잡해서 집사람은 기차를 타고 나는 못탔다.
애타게 발을 동동 구르다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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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마지막 편을 올리며.
그동안 변변치 못한 사진과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댁내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왼쪽 3층 건물은 식당,수녀님들이 기거하는 곳. |
돔 형태의 지붕 건물이 성당.
안에서 봐도 높고 둥그런 천장이라서 소리가 잘 퍼지고 노래소리도 듣기에 알맞는 정도로 울림이 있다. |
마당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
뜰앞에 잣나무인가? |
건물 뒷편으로 가면 잘 꾸며진 잔디와 계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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