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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기도한다는것", "신앙인이라는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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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도한다는 것,
우리들이 신앙인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은
뭐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란다. 그건 도저히 기도랄수가 없다는 것이란다.
오히려 어찌할수 없지만 어찌 하겠다는 다짐이란다. 이 절절함에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려하오니 힘을 주시옵소서 용기를 주옵소서 하는 것이란다.
아파트값 오르게 해주소서. 보너스팍팍 오르게 해주소서 시험점수 좋게 나오게해주소서 하는 따위의 기도는 더더구나 그것이 당신 기도의 전부라면, 그래서 어쩌면 그건 하느님의 이름으로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란다.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이 내 욕망에 내 바램에 맞게 뭐 좀 어떻게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묻고 그분의 뜻에 따라살아가도록 나좀 변화시켜달라는 매달림이라는 거다.
우리는 거꾸로 뒤집힌 기도를 해왔다는 것이다.
변화되어야할 사람은 정작 나인데도
하느님이 변화되라고 고집불통짓만 해왔다는 것이란다.
하느님 속은 씨커먼 숯불불덩어리가 되어간다.
누군가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한다는건 그래서..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고는
도저히 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란다.
왜냐하면, 그가 시련속에서도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도록 이끌어달라는
바램이라는 것이니까.
기도해드리겠습니다. 기도가 해 드릴수 있는 것일까?
대신 인생을 살아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 가능한가?
입술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입술과 머리와 가슴과의 거리는 얼마나 멀던가.
가슴에 닿기까지는 얼마나 긴 여행을 해야만 하던가?
나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이것으로 너무 족하지 않을까.
우리는 너무나 허상에 사로잡혀 감격해한다.
인사치고는 너무나 공치사적인데 매달린다. 허무함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무엇이 변했던가 무엇이 달라졌는가.
아침에 생각해본다.
더 정직해져야한다.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기도한다는 것은 더더욱 정직해지겠다는 다짐이라니까.
우리가 신앙인이라고 말하는 까닭은,
세상사람들에겐 습관으로 관습으로 넘기는 불의에 마저도...
깨어있겠다는 뜻이란다.
오로지 하느님만을 두려워하겠다는 뜻이란다.
깨우침이 없는 신앙, 깨달음이 없는 신앙....
평생 회개를 말해왔지만....
무엇ㅇ을 왜 회개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인생.
하느님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실까.
눈 떠야한다. 눈 떠야한다.
불행하여라....
절실함이 없는 사람들....가슴저린 그리움이 없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이것도 저것도 주시옵소서 하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들...
불행하여라....
눈물조차 없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증오와 불신과 의심으로....자신의 정신을 지탱해가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진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성숙한 인격의 하느님의 사람들, 참 신앙인들이 그립다.
어쩌다 우리는
"예"할 것 목숨하나 두려워 "예"하지는 못한다 하여도
세상 모두가 "아니요"할 것에조차...
용기있게 "아니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나.
그분의 길에...엉거주춤이란 없었다.
이것도 재보고 저것도 재보고는 없었다.
단순한 분명함....단호함...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선
모든 것을 내어던질수 있는 자세만이 있었다.
그래서 그분은 하느님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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