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꼭 어렵다 생각하실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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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 안녕하세요.
저와 비슷한 나이시네요. 저는 75년생에 34살이니 제가 1살 어리군요. ^^
저는 2002년부터 청년 성가대 활동을 했습니다. 28살부터지요.
지금은 결혼해서 애가 둘이다 보니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성가대석에서 미사를 드리려고 노력한답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성가대석에 섰지요. ^^)
걱정하시는 것처럼 다른 단원들과 나이 차이 많이 납니다. 심지어 띠동갑도 있고,
그 이상 차이나는 형제, 자매님도 있지요. ^^
그래도 다 형, 오빠, 동생하면서 잘 지냅니다. 아저씨, 형제님 이런 소리 안 듣습니다. ^^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있다면... 제가 잔소리를 좀 많이 한다는것? ^^;;
함께 술자리를 가질 때 시간이 흘러 분위기가 흥겨워지면
어느샌가 설교를 늘어놓는 저와, 열심히 듣고 있는 단원들을 보게 되지요. ㅠㅠ
그래도 저 없으면 술자리 재미없다고 자꾸 불러내는 걸 보면
저희 단원들이 잔소리 듣는 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
나이 차이라는 것이 인식을 하면 큰 장벽인 것 같기도 하지만,
서로 인식을 안하면 또 별 것이 아니기도 한 모양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제가 줄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 좋습니다.
이성 문제, 취업 문제, 진학 문제, 저도 그 나이 때 했던 그런 고민들 들어주고, 잘 아는 게 있으면 조언도 해주고,
신앙적으로 흐트러지는 것 같으면, 제 자신도 부족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고,
술값 모자라면 좀 보태주고,
고민들 잘 풀려서 기뻐하는 모습 보고 저 자신도 기뻐하고,
그렇게 주다보니 받게되고, 주고받다 보니 행복하네요.
아니, 제 경우에 사실은 받은 게 먼저지요. 더 많고요.
힘들었을 때 주님을 찾았더니 주님께서 행복한 공동체 활동과 아내를 보내 주셨으니까요. ^^
사람마다 성격이나 상황이 다르고, 본당마다도 조금씩 분위기가 다를테니,
제 상황이 꼭 형제님께도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 쯤 청년부 활동을 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친했던 중학교 동창녀석을 15년 만에 만났습니다.
이 친구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통해서 절 찾아서 연락을 했는데,
처음에 미니홈피 보고 놀랬다고 하더군요.
네가 종교에 심취해 있을 줄은 몰랐다나요.. ^^
맞습니다. 저는 주님의 향기에 취해 있지요. 아직 부족하지만요.
이렇게 될 수 있게 저를 도와준 것이 청년 활동이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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