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자유게시판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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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래 [imdr1336] 쪽지 캡슐

2008-07-29 ㅣ No.122470

 
 시끄러운 것을 피해서 일도 사람도 차도 놔두고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배를 타서 보문사라는 절에
다녀 왔습니다.
말도 많고 특히 소리가 많아서,어디 조용하고 한적하고 사람들로 부터 멀고 혼자 있기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서 떠나 봤습니다.
 
하늘의 별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그 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겪고 접합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일상사에서 일탈을 꿈꾸는 것은 더이상 사치가 아닐 줄 압니다.
일명 눈썹 바위, 산 중턱에 깎아 만든 마애석불을 보며 정성도 정성이지만 고통과 기쁨도 함께
하였을 것입니다.
 
입을 꾹 다문 입술이지만 설법은 말을 통하지 않고 표정만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진리가 자유케해도 느낌 이상으로 말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산사 아래 내걸은 걸개에 법구경인지 말씀이 적혀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말을 할 필요가 없을 때 말을 하면 말을 잃는다."
 
"소중한 가르침이라도 지혜롭게 접근하라"는 구절도 있더군요.
 
 
 
오는 길에 신문 한 장 얻어 왔는데,
거기에 묵언을 실천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1급 묵언은 철저하게 침묵하는 것.
2급 묵언은 꼭 필요한 말만 하되 하루 스무마디 이내로 한다.
3급 묵언은 입을 굳게 다물고 글씨를 써서 의사 표현을 한다.
 
종교적 편향이 나라를 망친다는 현수막도 있었는데,
소통이 안되면 참고 견디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말없이, 촛불도 안켜고 그런 세상이 과연 요원한 걸까..
차츰 차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둘러라)"
천천히 빨리빨리....
 

 Concerto Pour Une Voix- Danielle Lic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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