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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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생활에서, 30대라는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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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joon2833] 쪽지 캡슐

2008-07-28 ㅣ No.122435

새삼스러운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본당에서 30대라는 연령은 참 애매한가 봅니다.
(이 게시판에서 제 적은 나이를 갖고 연배 타령하기 죄송합니다만서도)

어제 아침 미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잠깐 들렀지요.

 

▶ 나: 안녕하세요, 몇 주 전 새로 전입한 사람인데요,
본당 활동을 하고 싶어 안내를 받았으면 해서요.

▶ 사무원님: 형제님 나이가 어찌 되세요?

▶ 나: 74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35세예요.

▶ 사: (웃으시면서) 애매한 나이시네요~ (나도 무슨 뜻인지 안다는 눈치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임)
결혼은 하셨어요?

▶ 나: 아뇨.

▶ 사: 그러면, 천상 청년회에 들어가셔야 해요.
구역 모임에서 활동하시기도 어색할테니까요.
어떤 활동 단체를 원하시는지, 마음에 두신 분야가 있으세요?

▶ 나: 청년회라니…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전례단을 생각 중인데, 나이 차이가 열살, 일곱살 차이 나는 동생들과 활동하기가 어색하지 않을까요?

▶ 사: 성인 모임은, 연령 차이가 더 날 거예요.
사실, 형제님 연배가 본당 생활에서 참 애매한 중간 나이랍니다.

 

- 하긴, 예전 본당에서도,
청년 전례단보다 성인 전례단이 낫겠다 생각해서 들어갔다가,
어르신들과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그보다는 제 게으름이 불찰이었지만)
활동을 포기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문에, 마음에 일종의 부채 의식이 있어서,
주님께 빚 갚는다는 마음으로 본당을 옮기면 새로 해 보려 했는데,
여기서도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습디다.
전 본당도, 이사 온 이 본당도,
교우님들의 연령대가 높은 곳이거든요.

 

▶ 나: 그러면, 성인 성가대는 어떨까요?
(* 사실, 성가대보다는 전례 쪽이 더 편하고 끌리지만-.-)

▶ 사: 우리 본당은, 교중 미사 성가대원님들 연배도 마찬가지로 높아서요,
성가대라 하더라도, 형제님은 청년 쪽이 나으실 거 같네요.
(본당 청년회 홍보물을 주시면서)
청년회 쪽에 한 번 문의하고 상의해 보세요. 청년 미사 전례는 청년회 소관이니까요.

▶ 나: 말꼬리 붙잡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한 마디만 더 여쭐게요.
나이 차이도 차이지만, 미혼이라서 청년회가 더 낫겠다고 권하신다면,
30대 후반, 40까지 미혼이라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까?

▶ 사: (웃으시면서) 그런 경우가 되면 또 달라지지요.

▶ 나: (우이씨~ 그러면, 35살은 적은 나이란 말이냐?? -.-
허나, 어르신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도 역시 버겁고 어색하니 쩝~)

 

- 이 대목에서,
아무래도 기혼보다는 미혼 내지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은
참 처지가 서글프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나이가 찬 미혼자 또는 독신자를 소외시키는 분위기인데,
교회마저 그런 게 강하다는 걸 느꼈지요. 쩝~
(* 저는, 마음 속의 무엇인가가 아직 있어서,
당분간 결혼은 유보해 놓겠다, 즉, 안 할 수도 있다는 거거든요.
나이가 꽤 찼으니, 빨리 결정해야겠지만~)

저보다 훨씬 어리고 앳된 20대 아이들과 함께 본당 생활을 하기에는 도저히 무리이겠고,,
더욱이, 주일 청년 미사는, 요즘 많이들 하듯 율동과 CCM으로 꾸미는 것인데,
그런 전례는, 제 체질과 취향에 전혀 맞지 않고,

주중이나 다음 주일에 성당에 가면,
수녀님과 상의를 하든지 해야겠어요.
아마, 제 짐작에, 청년회장하고 얘기를 해 봤자(사무원님께서 권해주신 바)
역시 뾰족한 답은 안 나올 것 같고.

글쎄요, 적극적으로 본당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그게 쉽지 않은 경우에 속하는 부류의 교우들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연령대의 경우, 또 그 밖에도 여러 경우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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