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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고쳐져야 할 문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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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고쳐져야 할 문제들!
교회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모여 기도하는 곳, 사회학적으로는 가족이나 동창회 같은 원초집단(gemeinschaft)으로 분류된다. 게마인샤프트는 구성원들이 정서적으로는 일체감을 갖고 서로 융합하여 생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교회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고 우리들은 그의 지체”라는 교회의 가르침에서 교회는 일체감을 갖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성전에서 처음 마주치는 교우들의 얼굴표정은 한 결 같이 무표정하고 가벼운 목례라도 기대하였다면 실망하기 십상(十常)이다.
시체말로 정냄이 뚝 떨어지는 교회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교회 모습의 일탈(逸脫)은 수많은 냉담자의 양산을 가져왔다고 생각된다. '교회가 예수님처럼 어려운 이에게 다가가지 않고 앉아서 다가오기만을 기다리지 않았는가?' 반성해볼 때다.
우리교회는 만여 명 선조들의 피흘림의 유산을 상속받았고, 수많은 수도자들의 기도와 희생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레지오, 빈첸시오회, 연령회 등의 봉사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나? 본당운영에 문제가 있음이 자명하다.
유산을 많이 받은 자녀는 긴장하고 살지 않는다. 절박하지도 않고 그러니 애써서 문제를 찾지도 않는다. 본당별로 계획은 세우고 계획서는 고급스럽게 인쇄한다. 그러나 인쇄된 평가서는 없다. 차이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반성하는 문서를 남기지 않으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개선은 없다.
마치 돈쓰는 계획서이지 일하기 위한 계획서가 아닌듯하다. 목적이 있어서 일을 해야 할 터인데. 목적이 즉흥적이거나 명확하지 않은 것들도 부지기수다. 우선순위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계획, 전례답습(前例踏襲)한 계획들이 사후 충분한 평가 없이 반복시행 된다면 낭비 중에 이렇게 불경스러운 낭비는 도대체 없다.
이제 우리교회는 건물과 시설을 그럴듯하게 만들고 장만하는 차원을 벗어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 모습의 형성에 역량(力量)을 모을 때가 아닌가? 판단된다.
무뚝뚝한 표정이 어디에 기인하는가? 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목례도 못하는가? 성직자 수도자 봉사자들이 왜 약한 형제자매에게 달려가야 마땅한 일이거늘 왜 다가가기를 망설이는가? 모두가 시급히 고쳐져야 할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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