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 2008년 6월27일(금)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눈은 떴지만 계속 누워있다.어차피 일어나봐야 할일도 없고 식당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을테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럴게 아니라 일어나서 강가를 거니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아우라지 강가로 나간다.
평화로이 흐르는 저 강물은 어제와 같이 오늘도 흐르고 내일도 흐를것이다. 변화가 없다. 묵묵히 흐르고 있는 저 강물에 많은 사람들의 애환도 함께 흘러갔으리라.
9시30분 미사에 맞춰서 성당에 도착, 집사람을 위한 연미사와 내 자신을 위한 생미사를 넣는다.
어제 저녁보다 조금 많은 사람들.그래봐야 나이드신 남자 4~5명과 여자 10명 정도.
반주가 없어도 입당송을 잘하네.
그런데,
오늘 신부님이 어제 저녁 그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신다. 오늘 원주에서 원로신부님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윗동네 신부님께 미사를 부탁하셨다고 했는데...
'오늘 미사는 하늘나라에 올라간 이 젤 뚜르다와 박 이냐시오를 위한 생미사로...'
어제는 강론이 없었다.그래서 신부님께 강론은 하지않느냐고 물었었지.
오늘은 강론을 하신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생각합니까?'
'....',
'네...' 어느 할머니께서 대답.
'들어주신것 있으세요?'
'....'
'하느님께서는 모두 들어 주십니다. 다만 바라는 그대로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신의 뜻을 알수가 없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기 정말 다행이었다.
미사를 끝내고 급히 떠나시는 신부님께서
'언제든지 편한 마음으로 오세요.'
'신부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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