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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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어머니의 보물 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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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3-05-06 ㅣ No.51886

                   

                         

                        피에타

     

    ....김보록 신부님 글....

     

    나의 어머니 이 누갈다는 한국 순교자의 후손이셨다.

    어머니는 조상이 순교자셨던 당신의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묵주를 갖고 계셨다.

    온통 쇠로 만들어진 것으로 워낙 녹이 슬어서 볼품은 없었지만

    무언가 신비적인 "무게"를 지닌 묵주였다.

    어머니는 이 묵주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보관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많은 사람들을 천주교에 인도하셨는데,

    그중에 "오오추끼"라는 일본인 과부가 있었다.

    바로 건너편 집에 사는 이웃이라서 제일 가까이 지냈었다.

    마침내 오오추끼씨가 세례를 받았을때

    어머니는 당신 대녀가 된 그녀에게

    그 묵주를 보여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묵주는 순교자의 딸이었던

    제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보물입니다.

    이것을 나의 딸이 된 당신에게 물려줍니다.

    앞으로 한평생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쳐

    이 보물에 맞갖는 신자가 되도록 힘쓰십시오."

    어머니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씀하시지 않고

    사시다가 얼마 후 돌아가셨다.

    가족 중에서 신부와 수녀가 한 사람씩 나왔다.

    수녀의 서원 25주년 기념 때

    형제들이 수녀원에 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아버지는 오오추끼씨를 데리고 오셨다.

    형제들에게 주어진 한방에서 그날 밤늦게까지

    이야기가 끝없이 오고 갔다.

    갑자기 오오추끼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묵주를 꺼내어 바닥에 놓아두고 말하기 시작했다.

    "돌아가신 여러분의 어머니는 진정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어머니의 덕분에 저는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례 받던 날

    어머니는 당신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으신

    순교자의 묵주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큰딸은 죽었기에 아래로 많은 자녀들 중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생각한 끝에

    대녀가 된 저에게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묵주를 가장 귀한 보물로 오늘까지

    보관해왔으나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보물은 여러분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것을 포기하는 것이

    목숨을 포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끼지만 어찌하겠습니까!

    가지고 가십시오."

    오오추끼씨는 얼굴을 수그리고 소리없이 울었다.

    그때 수녀가 외치듯이 말했다.

    "안 됩니다, 오오추끼씨. 이것은 오오추끼씨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오오추끼씨에게 주신 것을

    어떻게 우리가 받을수 있겠습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가지십시오.

    오오추끼씨가 가지시기를 어머니도 원하셨고,

    우리도 원합니다.

    제발, 돌아가실 때까지 한평생 보물로 보관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다른 형제들도 다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했다.

    형제들은 오오추끼씨를 붙들고 함께 울었다.

    오오추끼씨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모두 울었던 것이다.....!

    ......성모님의 달 5월을 맞아

    김보록 신부님의 묵주에 관한 글 두 편

    <치마티 신부님의 낡은 묵주포함> 올려드립니다.

    덧붙여, #51754 박묘양 선생님의 <5월 8일이 되면..>

    그리스도의 향이 배인 성모신심에 대한 좋은 글

    감동깊게 잘읽었답니다.^^

    저는 모태 신앙은 아니지만 유아세례를 받고

    제 친할머니의 매우 엄격하시고도 열렬하신(?)

    가톨릭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성인이 된 뒤

    대부분 제 주일학교 친구들처럼 몇 년 정도

    냉담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때 냉담에서 돌아올 때 제 언니 로사와

    저를 알고 계신 분들의 묵주기도의 은총이

    매우 컸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도 되지만 제겐 신앙적으로

    은총의 시기가 아니였나 그런 생각도 든답니다...^^

    아름다운 성모님의 달 5월

    성모님과 함께 하시는 은혜로운 나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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