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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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섭 [mikaresa] 쪽지 캡슐

2015-08-08 ㅣ No.327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해 보겠습니다.

 

30 여 년전 일입니다. 제가 직업훈련원에서 직업훈련교사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입학식을 앞두고 있을 무렵, 아침에 어느 아주머니와 학생이 교무실에서 소란피우는 것입니다.  그 모자의 얘기는 "이런 명성있는 기관마저 이런 아이를 외면하면 우리 아이는 어디서 누구에게 기능을 배워야 하나요" 하면 울면서 강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그 학생의 입학 불허의 이유만을 얘기하고 그 이상은 아무말 못하고 았었습니다. 그래도 그 모자는 울면서 꼭 배우게 해달라고 할 때 교장이 나서서 재차 그 학생의 입학 불허의 이유를 다시 설명하려고 말문을 뗄 때에 제가 떨리는 목소리로 교장께 조용히 "제가 해 보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사실 입학생의 면접을 보고 반 벙어리이기에 기능훈련에 적합하지 않아 입학 불허라는 것을 우리는 회의때 이미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이 말에 교장과 교사들은 의아하듯이 쳐다보는 것입니다. 교장도 "할 수 있겠어요?" 하며 물어 저는 "해 보겠습니다."하며 굳은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저의 용접과에서 기능을 익히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의 기초훈련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서 잘 따라서 하고 남들이 기피하던 학생을 맡아서 하니 책임과 흐믓함이 교차하기만 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모든 교직원은 물론 다른 학생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기능훈련을 받고 활기찬 생활을 하였읍니다. 그러나 기초 훈련을 마치고 훈련 강도가 세어지던  어느날 그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와서 하는 말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우리 아이가 힘들어 해서 자퇴를 하고저 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저와의 인연을 끝을 내고자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대로 끝이 난것이었습니다.   저는 한 번 해보고 효과를 내고 싶었던 저의 욕심이었습니다.

이름마저 잊은 그 학생이 보고 싶어지네요.    

참고로 지금은 훌륭한 장애인 직업훈련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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