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자유게시판

제1일 태백 예수원

스크랩 인쇄

박성주 [saintpa] 쪽지 캡슐

2008-07-22 ㅣ No.122293

 
아주 오래간만에 두아들과 여행을 떠났다.
속초에서 2박3일동안 별로 한일은 없었지만 함께 지냈다는것 만으로도 흡족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곧바로 태백에 있는 예수원으로 떠난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긴 여행길.
낮은 지역에서는 흐린 날씨가 태백시에 이르니 차가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비를 내린다.
 
제1일
'예수원'
말 그대로 산속 깊은곳에 위치해있어서 속세를 떠난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늘로 곧게 뻗은 침엽수림과 구름속의 비.
짠김치,무우 채와 카레로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후 예배를 드리기전 약30명되는 새로온 사람들 소개가 있는데 모두 개신교에서 왔다. 나만 빼고.
성공회 외국 신부님이 창설했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럭저럭 끝내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다. 피곤했었나보다. 금방 골아떨어지다.
 
제2일
숲속의 아침.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깨다.
상쾌한 공기. 맑은 새소리.
아침기도 시간. 이번에는 성공회식인지 천주교와 약간 비슷하다.
짠김치, 열무김치와 콩나물국.
침묵기도실,도서실,차 마시는곳,야외기도처 등 지형적으로 좁은 곳에 건물을 짓다보니 모든것을 크게 지을수가 없었나보다.
산길을 산책하다가 기도실에서 묵상하고
짠김치,무우 채와 계란국으로 점심을 때우고 나니 2박3일 일정중 벌써 반이 지나갔다.
시간은 빠르다, 세월도 빠르다.
산속으로 올라가니 야외기도처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비석없는 무덤이 있다.
누구의 묘일까?
저기 누워있는 사람도 살아 생전에는 고민, 상념, 기쁨, 번민, 절망과 희열등 모든 일을 겪었을텐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무엇이 남아있나?
소풍나온 어린아이는 즐겁게 놀다와야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정말 그래야 하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있다.
줄기차게...
 
제3일
간밤엔 잠을 설쳤지만 정겨운 새소리에 눈을 뜨다.
짠김치, 김치전과 배추된장국으로 아침식사.
김치는 짜서 먹지도 않는데 매번 나온다. 밥이라도 많이 먹어야 기운차리겠다.
오전에 나갈건데 점심에는 맛있는걸로 사먹어야겠다.
짜장면? 곤드레밥? 한정식?
 
2박3일.
너무 빠르게 지나갔지만 조용히 산책하며 묵상하며 아침,점심,저녁에 기도드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간섭하는 사람없이 지내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많아서 마음에 든다.
기도실에 들어가서 잠시 묵상을 하고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 들렀다가 정선 아우라지로 출발하자.
 
 
 

들어가면서 보이는 건물로 용도는 사무실.

야외 기도처. 사진 찍은곳에서 오른편에 이름없는 무덤이 있다.

경사가 심한 강원도땅. 앞산 숲이 인상적으로 겨울에 눈내리면 멋있을것 같다.

보이는 건물 2층에서 2박을 했음. 속에는 아무것도 없이 마루바닥에 이불깔고 자야함.
약30명을 수용할수 있는데 세면,화장실 사용은 한번에 3명밖에 못함.
샤워?
No!

가족을 위한 집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들어갈수 있는지는 모른다.


아주 조용한 곳이다.들리는것은 새소리뿐.
냇가로 가면 물소리도 들린다.


303 5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