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일. 2008년 6월26일 목요일
화암동굴을 떠나 정선으로 향하는 길에 정선 소금강을 지난다. 과연 경치는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빼어나다.
물길따라 산길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로 경치를 감상하며 차는 앞으로 나아가고 한적한 시골길에는 따가운 햇빛만 내리쬔다.
정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정선사람들이 잘간다는 곤드레나물밥집이 있었지.
'싸리골'
3년전 7월에 이 음식점에 들렀을때는 wife와 함께 했었는데 오늘은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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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남산만하던 배가 어디로 갔는지 없어지고 시골식당 반찬이 꽤나 맛있어 보인다.
반찬까지 싹싹 다 먹는걸 본 주인 아주머니.
'식사 더 드릴까요?'
아우리지에 도착하자마자 여장은 '옥산장'(여관이라고는 이곳밖에없고 민박이 매우 많다)에 풀고 성당으로 가서 미사시간을 알아본 다음 아우라지 강가로 나갔다.
2박3일동안 비구경만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햇빛은 따갑다.
푸르른 하늘과 짙게 우거진 녹음,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는 아우라지 강물.
강가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 하늘을 보고,산을 보고,강물을 보고 구름을 본다.
그냥 그대로, 이대로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강물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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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시간 10분전인데 성당안에는 준비하는 자매님 한분외에 사람이 없다.
하긴 조그만 동네에 신자가 얼마나 될라구.
할머니 2분과 아주머니 3분, 그리고 외지인인 나
모두 6명이 미사를 드린다.
옛날 생각하며 미사를 드린다.
미사가 끝난후 마당에 계시던 신부님께서 묻는다.
'어디서 오셨나요? 지나가던 길인가요?'
'서울에서 왔는데요,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아니,미사를 드리러 일부러 오셨다구요?'
돼지갈비,쭈꾸미볶음을 반찬삼아 안주삼아 소주 2병을 마시고 2차에서 1병을 마시며 신부님께 이번 여행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3년전에 장모님과 집사람과 함께 이곳에 왔었는데 시간이 맞지않아서 미사도 못하고 신부님도 못뵙고 그냥 돌아가서 언젠가 꼭 오겠다고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에야 오게 되었노라고.
내일은 오전9시30분에 미사가 있는데 신부님께서는 원주에서 원로신부님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미사집전을 하지못하고 윗동네 신부님께 부탁을 했단다.
신부님과 헤진후 여관에 돌아와 피곤과 술에 젖은 몸을 침대에 누이니 금방 곯아떨어진다.
정선 사람들이 곤드레나물밥을 먹으러 잘 가는 식당. |
유일한 여관.좀 오래되었지만 식당은 음식이 좋았다.
민박은 강가 경치좋은곳 숲속에 있어서 보기에도 좋아보인다. |
정선역 바로 옆에 있는 '어름치'모양의 식당.레일바이크 종점이다.
레일바이크는 2인용과 4인용이 있지만 혼자서는 못타겠어서 포기. |
오른쪽 강물과 가운데 보이는 강물이 이곳에서 아우라져(합쳐져) 왼쪽으로 흘러간다. |
아우라지 처녀상과 정자.
물이 합쳐지는 바로 그곳에 위치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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