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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료시킨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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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남 [koserapina] 쪽지 캡슐

2008-07-22 ㅣ No.122305

 
 

요 며칠동안 전 더스틴이라는 한 미국청년에게 매료되어 있습니다.

지난 13일 우연히 “꿈꾸는 토르소(torso)맨 더스틴이야기”를 시청하고 나서부터입니다.

건강하던 아이 더스틴은 5살 되던 해, 혈류에 박테리아가 감염되어 두 팔과 두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한쪽 팔은 팔꿈치 조금아래에서, 다른 쪽 팔은 팔꿈치 위에서 잘렸고, 두 다리는 엉덩이 조금 밑에서 절단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그가 사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레슬링에 도전했다는 점입니다.

그의 피나는 노력은 마침내 오하이오주 고교대표선수권을 겨루는 경기에 출전하기에 이릅니다. 비록 8강전에서 지고 말았지만 지켜보던 모든 관중은 감동에 겨워 기립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었습니다.


더스틴은 몸의 장애를 바로 그 몸으로 부딪쳐 극복해낸 것입니다.

뭉퉁한 짧은 두 팔로 포크질을 하고, 글씨를 쓰고, 공을 잡고, 상대 레슬러를 뒤집어 누르고 .... 그렇게 하기까지 수백만 번의 연습과 고통스런 인내가 필요했었겠지요...(그런 그도 아무리 연습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그건 바로 콧구멍을 후비는 일이랍니다.^^*)

그와 함께했던 많은 이들의 사랑이 그를 일어서게 한 발판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어떤 일이든 그가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시간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해주었습니다.

한때 “카우치 포테이토”로 앉아서 TV만 보던 그는 이제, 전 미국인을 감동시키고 분발시키며, 자신의 삶을 사랑할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는 거의 의족을 착용하지 않고 기어 다니거나, 스스로 터득한 엉덩이의 탄력과 반쪽의 짧은 다리를 지렛대 삼아 통 통 통~ 제법 빠르게 옆으로 튀어(?)갑니다.

그래서 “날으는 토르소맨”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답니다.

통 통 통~ 그가 날 때 나는 소리가 제 가슴에 전율로 이어지며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느새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 몸에, 또 정신에 심어놓으신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의 염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난무하는 세태에 그의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과 지고지순한 삶에 대한 열정이 숭고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두 팔과 다리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신에게 모진 말을 했던 사람, 따뜻하게 도움이 됐던 사람, 그들 모두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시 두 팔과 다리를 가질 수 있다 해도 가지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다..”


이 답변은 사지절단 레슬러로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밝게 생활하게끔 이끌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 친구들에게 대한 더스틴의 사랑의 다름 아닌 한 표현일 것입니다.


더스틴이 그처럼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아내는 삶!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분이 허락하지 않으면 없을 바로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소중함을 또 얼마나 느끼고 살고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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