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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구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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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 파란색 글은
이전 성가자료실에 올렸던 저의 글입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주교회의 산하 성음악위원회의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블랙 리스트에 의하면
구노의 작품들은 모두 가톨릭적이지 않으므로 금지곡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상세한 이유는 없으나
성음악위원회가 타당한 이유없이 Black List를 만들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금지된 곡들을 살펴보면,
미사곡으로
St. Cecilia
Sacred Heart
De Paques (No. 3)
그리고
Ave Maria입니다.
구노의 곡이 분명 성음악으로 분류되고 사용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례에서 뿐만 아니라 아예 찬미가 형태로도 성당에서 부르지 말라는 구노의 곡이
가톨릭 성가책에 오르게 된 것은 아마도 이전 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불러온 노래라는 것이 이유일겁니다.
추측하기로 구노의 곡에 선교사들이 가사를 붙여 도입하였고
이를 부르고 전해 오는 가운데 아름다운 곡에 자연히 미담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동기가 순수하고 아름다우니 믿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근거는 없습니다.
선교사 신부님들이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 본당 사정과 같지요.
입당, 봉헌,성체,퇴장은 실제로 행렬을 위한 노래로 찬미가입니다.
성음악을 전공하신 신부님들은 이런 행렬노래를 성가라 하지않습니다.
본당 미사에서 반드시 노래로 하도록 권하는 화답송, 알렐루야, 거룩하시도다, 아멘등은
오히려 말로 하고 있답니다.
물론 전례는 신부님의 사목적 결정이므로 따라야하지만
영어 미사경본에는 예를 들면 알렐루야를 노래 하지않는 경우 복음선포 사제는 환호송없이 복음을 선포토록
쓰여 있기까지 합니다.
두 분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저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오해들 없이 잘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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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찰트의 Gloria만 뚝 띠어다가 '영광, 영광... " 하고 개신교 성가대가
목사 설교 전/후로 웅장하게 부릅니다.악보도 나와 있고 꽤 많이 불립니다.
잘 아시다는 바와 같이 미사곡은
Kyrie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Gloria - 대영광송
Sanctus - Benedictus - 거룩하시도다
Agnus Dei - 하느님의 어린 양
으로 구성된 줄압니다.
아무 때나 지휘자 내키는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전례 순서에 따라 부릅니다.
어느 지휘자 분인지 무척 궁금합니다만,
대영광송을 뚝 띠어다가 성탄에 성체특송으로 부르신다는 것 같은데
어떻게 부르시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읍니다.
라틴어로 Gloria in exelcis Deo 하시려는지요,
우리말로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하실 수도 없겠고요.
아니면 개신교식으로 '영광, 영광..." 하실건지요. 이건 난센스입니다.
본시 가톨릭 고유의 것을 개신교가 개사하고 이것을 다시 성당서 미사에 쓴다???
그것도 성탄대축일 성체특송으로?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시겠읍니까?
유효근님+ 김소연님의 지적이 매우 정확합니다.
지휘자가 원한다고 해서 미사곡을 아무거나 임의로 불러서는 안되는 줄 압니다.
지휘자들 가운데 고집 세우는 분들이 적지않은데 공부는 멀리하고 귀동냥으로만 선곡하는 예가
흔합니다. 이것이 단원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왕왕있고요.
공부하지 않을려면 지휘대에서 내려와야지요.
30년 경력에 대관식 미사곡 까지 하시는 지휘자의 선곡으로는 더 이해가 어렵군요.
구노의 미사곡은 미국, 유럽 모두 전례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다리 떨며 락 밴드로도 미사를 보는데 무슨 상관인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례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성가대는 곡만 좋다고 선곡해서는 안될 줄 믿습니다.
구노의 미사곡 자체가 가톨릭적이지 않고 미사를 위해서 작곡되지도 않은 것들이란 지적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라오며,
악보를 올려주시는 분들도 올리시기 전에 상황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하시고
주의할 내용이나, 해서는 안되는 것들... 뭐 이런 조언을 해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벌써 성탄 이야기가 나오니,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한 여름 내내 더운 윗 층 성가대석에서 에어컨 없이 땀 흘리며 고생하시는
성가대원 여러분들께 신자로서 고마운 인사올립니다.
늘 은총 속에 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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