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 산행 2008. 7. 10)
고대산 산행 / 하석(2008. 7.10)
7월 초순의 이른 폭염과
산 오르는 땀에 지칠 듯한데
오히려 산길은 상쾌하고 생기가 돈다.
숲 향기 배인 맑은 공기
욱어진 숲이 가려주는 서늘한 그늘
때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울창한 녹색 빛 숲
흰 구름 떠도는 파란 하늘
방긋 인사하는 숲의 야생화들
바위 쉼터에서 바라보는 멋진 조망들
오를수록 더욱 느껴지는 산의 정기
산에는 늘 풍요로운 자연의 선물이 있다.
832m 고대산(高臺山)
휴전선이남 서부지역의 최북단 산
산 정상에 오르니,
바로 저 아래가 철원 평야와 백마고지
이미 반세기나 흐른 전상의 상처이건만
아련한 슬픔과 아픔의 전율이 흐른다.
예쁜 나비와 잠자리
이 높은 곳에 터 잡고
날고 쉬고 있으니,
녀석들도 이곳 좋은 줄을 아는지,
지나치는 관목 그늘 풀숲엔
두꺼비가 조는 듯 웅크리고 있다.
하산 코스 길,
차고 시원한 계곡 물 속에
조용히 쉬고 있던 무당개구리들
돌연한 인적에 놀라 달아나니,
저들 영역의 평화를 침범했구나.
표범폭포의 서늘한 물보라
더위와 피로를 몽땅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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