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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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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틈을 내서 오늘 아침출근 길에 있었던 짧은 얘기 들려 드리겠습니다. 태릉에서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하는 좁은 진입도로는 강변북로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U 턴하여 의정부 방향으로 가는 차량으로 항상 정체를 반복하곤 합니다. 저는 강변북로 방향의 우측차선에서 차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제 차 앞으로 타이탄 차량이 끼어 들었습니다. 그런 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검은 색 쏘나타 자가용이 나의 차량 앞으로 끼어 들기를 하기 위하여 나의 "백 미러"를 부딪고, 옆 차선에 정차하였습니다. 앞 창문으로 보니 "백 미러" 모서리가 하얗게 보였습니다. 내 차의 검정색 페인트가 지워진 것입니다. 말 그대로 경미한 접촉사고이었습니다. 저나 상대방 중 어느 누구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타이탄 차량이 움직이고 공간이 비자, 나는 그 운전자를 볼 수 있도록, 그 빈 공간으로 차를 약간 전진하였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는 거제서야 유리창을 통하여 나에게 목례를 보내었습니다. 내 눈에는 그 사람의 사과의 인사와 동시에 앞 유리에 걸린 염주가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제가 지난 봄 날 졸음운전하다 앞차를 받았을 때, 저에게 부처님의 미소를 남기고 떠나 간, 이름 모를 불자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미안해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그 사람에게 끼어 들기를 허용하는 신호를 보냈으나, 그 사람은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내 차의 "백 미러"의 페인트칠을 벗긴 자신에게 "끼어들기"까지 허락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눈으로 그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더니, 거제서야 그 운전자는 고맙다는 목례를 보내며 내 차 앞으로 차를 전진한 후, 강변북로 방향으로 떠났습니다. 잠깐 당황하는 상황을 만들어 준 후, 긴 기쁨을 선물하고 떠난 그에게 오늘은 고마워하여야 하겠습니다. 마음 한편으론 아주 작고, 하찮은 행동 하나만으로 기쁨을 말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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