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앤드류 마리아-
한 신비가가 주님의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주님은 문을 열지 않고 닫힌 문 안쪽에서 말씀하셨다.
"뭐라도 가지고 왔느냐?"
신비가가 대답했다.
"네, 제겐 저의 덕행이 한 자루 있습니다."
"아주 기쁜 일이구나.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 줄 수 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한낮에 돌아온 신비가는 노크를 하면서 말했다.
"주님, 이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뭐라도 가져왔느냐?"
"네, 주님. 저의 좋은 행실과 거룩한 공적이 한 자루 있습니다."
"아주 고무적이야.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 줄 수 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저녁 무렵에 다시 돌아온 신비가는
스승의 문을 다시 두드리며 말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저의 명상과 간절한 기도가 한 숟가락 있습니다."
"너 참, 생각이 깊어졌구나.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 줄 수 없네."
신비가는 한 번 더 떠났다가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왔다.
그는 다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주님, 제발 들여보내 주십시오."
"뭐라도 가지고 왔느냐?"
"주님, 제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들어오너라!"
드디어 주님은 이렇게 소리치며 그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지혜의 발자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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