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천주교 광주재단의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
---|
용서와 사랑, 봉사를 이야기하는 천주교의 촛불집회 평화행진 참여를 보면서 저는 좀 다른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지금 천주교 광주교구의 형사고소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생( 저희는 2002년에 지리산 피아골 산장호텔을 인수하여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후 의욕적으로 영업을 하였으나 영업이 호전되지 않아 힘들던 중, 2007년 구례군청에 체납된 세금 약 700만원 때문에 산장이 공매가 진행되어, 2007년 3월 천주교 광주교구에 낙찰되었습니다. 낙찰 전후 공매원인이 되었던 약 700만원을 어렵게 구하여 납부하여 해결하려 하였으나 자산공사에서 말하기를 낙찰자의 동의가 있어야 경락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하여 천주교 광주교구에 사정도 해보고 교구장님께 어려운 사정을 말씀 드리고 진정도 하여보았으나 결국 모두 허사가 되고, 광주교구에서는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하였습니다. 흔히 일반 개인도 주택이 경매가 되면 낙찰자가 이사비용 등등으로 합의를 진행하는데 낙찰자는 낙찰 후에 유체동산 및 이사비용, 위로금 등의 합의 시도는 단 한 차례도 없이 아무런 소통도 없이 법적인 절차로 명도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생 및 저희 가족은 온 가족의 재산을 모두 투자하여 운영하던 건물이었기에 쉽게 명도하고 포기할 수가 없는 절박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강제 명도 팀이 들어와서 2,300만원에 합의를 본 후 너무 억울하고 분통하기도 하고, 합의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미지급 공사비 등이라도 지급하고자 약 천만 원을 더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서 산장호텔주변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다가 실갱이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서로 밀치고 하면서 천주교 재단 측에서는 진단 3주 상해와 명도한 건물에 대해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은 합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좀더 신중했어야 샜는데 워낙 분하고 억울하여 감정이 격해 있어 실수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 재산을 빼앗기는 심정의 피해자로 생각하신다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역지사지’로 한번만 생각하신다면 너그러이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실수에 대하여는 깊이 반성하고 사죄 드리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동생은 모두 다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살림만 하는 처와 초등학교 6학년, 3학년의 아들 딸 4가족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 새롭게 변신하여야 했습니다. 손에 익지 않은 농사일과 공사장 일용직 일을 하면서도 새 출발을 다짐하면서 생계를 꾸려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천주교 재단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순천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법원에 재판을 받기 위해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물론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는 처지에서 생계도 막막해 졌습니다. 결국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1심에서 지난 5월 20일 실형 10개월이 선고 되었고,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현재는 항소하여 광주지법에서 항소재판 기일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능한 형인 제가 동생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동생을 석방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돈’인데, 저희 가족 모두의 전 재산을 투자하여 운영하여 오던 건물을 날리고 나니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가진 돈이 하나도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새삼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얼마든지 용서하려 하면 용서할 수 있는 경미한 사안인데 실형 10월은 너무 과하지 않나’, ‘그간 사정도 뻔히 알고 있는데, 일반인도 아닌 종교재단이 조금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진심으로 동생을 용서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못하더라도, 그 가족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합의를 해 주신다면, 형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광주교구와 합의를 보고자 유선상, 서면상 여러 차례 시도도 하고, 의뢰인도 여러 번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돈’ 하나 더군요. 어렵게 진짜 힘들게 최선을 다해 마련한 금액 500만원에 합의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선처를 구하였으나, 그것 갖고는 어림도 없다 합니다. 피해액이 1억 이상이라 하면서 합의가 힘들다 합니다. 순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국립공원 내에 있다는 가치만 빼면 낡고 헐어빠진 건물에 무슨 가치가 있어서 피해액이 1억입니까? 제 동생이 불도저로 민 것도 아닌고, 불을 지른 것도 아니고, 마대자루 몇 번 휘두른 것을 가지고 건물이 얼마나 파손되었다고 1억이며, 서로 실갱이 끝에 좀 밀쳤기로서니 얼마나 크게 다쳐서 1억입니까? 천주교 재단은 ‘가진 자’라 저희 같은 사람과는 돈 개념이 다른가 봅니다. 저희로서는 진짜 ‘억’ 소리 나는 돈이 1억인데, 재단 측에서는 돈 세는 단위가 1억인가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종교가 어떤 것인지, 천주교가 어떤 것인지 너무도 몰랐다는 생각이 됩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을 지학순 주교님이 설립하신 천주교 재단 학교를 다니면서 나름대로는 천주교의 가르침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종교의 가르침과 교인은 전혀 별개인가 봅니다. 교인은 또 일반인 이니까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성직자는 신의 가르침 안에서 산다 생각하고 단돈 500만원을 돈이랍시고 합의 보겠다고, 어렵게 사방에서 융통하여 들고 간 제가 그렇게 못나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종교계에도, 성직자에게도 자본주의의 파워는 대단한 가 봅니다. 돈이 최고라는 말은 어디에나 진리인가 봅니다. 지금 현재 이 순간 합의 볼 돈이 없어서 동생은 유치장 속에 있습니다. 700만원이라는 미납세금 때문에 공매로 전 재산을 날렸는데, 합의금이 1억이라니,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에게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천주교 재단에서는 명도된 산장을 리모델링도 끝내고 신도들을 위한 피정장소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기분 상하고 잡음도 있었겠지만, 지금 현재 결과적으로 잘 되었으니, 그만 감정을 푸시고, 전 재산을 날리고 나가는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용서하시고 선처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반인도 아닌 성직활동을 하시는 분들이시잖습니까? 용서와 사랑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죄인의 형이 두서없이 올립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백배사죄 드립니다. 선처를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