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컴퓨터 바탕화면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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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교회의 예식 중에 행렬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행렬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지만
유럽, 특히 스페인과 이태리의 작은 마을들에서 보았던 행렬에 대한 체험들은
저의 신앙심을 구성하는 어떤 요소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큰 미사 때 주교단이나 사제단의 행렬을 볼 때의 그 감동이란
그 아름다움이란......말로는 어떻게 형용하기가.....
그러니까 어제 밤이지요
서울광장에 있었던 미사에 참례하러 갔다가
자꾸 미사시간이 미루어지는 바람에
마침 집에 큰 일이 있는 날이라
중간에-거의 7시가 다 되어서- 일어서 나와야 했습니다.
돌아와 일(부엌 일과 손님 맞는 일)을 다보고
오마이뉴스를 뒤적이다
제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던 먼 기억의 체험을
담박에 되 살려 놓은 사진을 보았던 겁니다.
동시에 휴대폰의 진동같은 음파가
제 영혼을 부르르르.....한참을 떨리며 지나가고
제가 본 그 사진 위에는, 저 우리들 머리 위 어디에선가
<너는 내 아들,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라는
하느님의 생생한 음성이 오버랩 되어 가득 메아리 치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쓰고는 싶은데
그 동안 바탕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던 다른 사진을 내려놓기 또한 너무 아쉬워서
두 사진 모두를 한데 묶어 주시기를 부탁드렸드랬습니다.
그랬더니 떡하니
이병철님께서 급히 만드셨다며 위의 사진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제겐 나름의 사연과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있는 사진이라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만
여러분이 보시기엔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저 사진과 사진을 만들어 주신 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렇게 올려놓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