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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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듬을 느끼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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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koj4565] 쪽지 캡슐

2003-06-03 ㅣ No.8700

삶이 힘듬을 느끼는 친구에게
* * * * * * * * *

여자의 기구한 운명을 짊어진 친구여!
둘째 아이를 낳은 지 100일도 안되어
남편의 외도, 그것도 모자라
남편의 2중 살림으로 집을 나간 뒤
집에서 살림만 하던 네가
아기 우유 값이 없어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 건더기는 큰애와 네가 먹고
국물은 아기를 먹였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눈물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어.
그 갓난아이가 자라서 중학교 입학 할 때까지
친구들은 그 사실을 몰랐지.
네가 항상 웃고 신랑 자랑과
아이들 자랑을 했으니
부모님과 형제들이 알면 속상할까
숨겨오다 밀가루도 떨어져
허기가 져 어쩔 수 없이 말을 했다는 친구
어린애를 떼어놓고 직장을 다니면서
고생고생하며 두 아이를 키웠는데
이제 이혼하자고 찾아오는 남편
억장이 무너지고 땅을 치며 통곡을 하지만
아이들 성장해서 결혼할 때까지는
이혼은 안 된다고 거절했다는 친구여
이혼하면 성당에서 봉사도 못하고
누구를 의지하며 사느냐고 하는 친구여
친구야!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 거라고 했어
정녕,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 와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친구야 !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듬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곤 씨익하고 한번
웃어 보려므나
하늘에서 주님께서 너를 보살펴 주시리니
친구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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