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인물 현대사 - 문열고 아래로 흐르다 - 장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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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5-03-28 ㅣ No.62

 

우리시대의 마지막 '도덕정치가'요, 마지막
'초야서가(草野書家)'요,

문인화가였던 장일순은 김지하의 스승 정도로 조금 알려져 있을
뿐이다.70년대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해방구였던 원주캠프의 정신적
지주였으며, 50년대엔 원주 대성학원을 세운 교육자이기도 했다.



60년 4.19직후 혁신정당이던 사회대중당의 후보로 민의원선거에
나서면서 정치무대에 뛰어들었으나, 5.16쿠데타는 중립화평화통일론을
주장하던 그를 감옥에 가뒀다.



이후 장일순은 '정치정화법'과 '사회안전법'에 묶여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그런 와중에도 지학순주교,김지하,박재일 등과 함께 강원도
일대의 농촌과 탄광지역의 농민,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협동조합운동을 지도하면서 '원주해방구'를 일궈낸다.



'걷는 동학'이라 불리던 장일순은 '밥이 곧 하늘'이고 '모든 생명은
하나'임을 일깨우며 80년대엔 '한살림'운동을 이끌어냈다. 원주
봉산동의 그의 집은 수많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피난처요,
오아시스였고 장일순은 그들의 사상적 버팀목이 되었다.



말년의 그의 아호는 일속자(一粟子)로 스스로를 한알의 작은 좁쌀로
낮추었다.'혁명은 보듬어 안는 것'이라 했던 그를 통해 20세기 경쟁과
투쟁의 논리를 넘어서,인간의 오만과 횡포를 넘어서, 협동과 생명을
그리고 '나락 한알 속의 우주'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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