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수탉과 램프
- 앤드류 마리아 -
랍비 모세가 낯선 나라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는 당나귀 한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리고
램프 하나를 갖고 갔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여관에 드는 걸
거절당해 숲에서 자기로 작정했다.
그는 잠들기 전에 성서를 연구하기 위해
램프에 불을 붙였는데 그만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램프를 넘어뜨려 깨버리고 말았다.
랍비는 "하느님 하시는 일은 모두가 잘 하시는 일이야."
하면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러나 밤중에 들짐승 몇 마리가 와서는 수탉을
물고 가 버렸고, 도둑들은 당나귀를 훔쳐 가 버렸다.
모세는 잠에서 깨어나 잃어버린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가볍게 말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가 잘 하시는 일이야."
그러고 나서 랍비는 자기가 숙박을 거절당한
그 마을로 되돌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간밤에 적병들이 마을에 쳐들어와
주민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 병사들이 그가 잠자고 있던 숲의 똑같은 지점을
통과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만약 램프가 깨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발각되었을 터였고,
수탉이 쫓겨가지 않았더라면 소란을 피워
그를 내주었을 것이었으며,
당나귀를 도둑질 당하지 않았더라면 울어댔을 터였다.
그리하여 랍비 모세는 선언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가 잘 하시는 일이다."
『마음에 뿌린 씨앗』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