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자유게시판

2월에 오신 무지개

스크랩 인쇄

박혜옥 [wald614] 쪽지 캡슐

2008-06-26 ㅣ No.121557

 

 




 

 2월에 오신 무지개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겨우 2시 30분 곤해 더 자야겠다 생각하며 이불 속에서 30분 이상을 개겼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말처럼 잠에서 화들짝 깨버렸다. 아쉬웠지만, 후다닥 일어나 냉큼 부엌으로 달려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습관처럼 씨커먼 새벽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며칠 동안 빗소리만 조용히 나리는 오늘도 창문을 뚜뜨려 대는 빗소리에 놀나 일어났지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다. 무엇보다 나를 여유있게 해주는 이 시간이 좋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은 새벽의 의미를 깊이 호흡할 수 있어 더 더욱 좋다.

2월이 끝나는 마지막 날, 오전 9시부터 "다이나믹 기공"으로 1시간은, 가벼운 호흡으로 몸을 풀어 주었고 곧 바로, 빠른 템포의 "Step"을 맘보와, 차차차를 넣어가며 1시간 잼나게 뛰고 돌았더니 정신은 없지만, 상쾌하고 개운했다. 엣날엔 곧잘 하던 스탭을 한동안 쉬다 하려니 나도 모르게 나온 엇박자로 햇갈렸지만, 그런데로 따라갈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모처럼 운동을 마치고 편안하게 사우나도 즐기고 오는 길에 며칠동안 먹을 식품을 사들고 집이라고 들오니 두 시가 다 되어 있었다. 허기진 몸으로 미리 씻어 놓았던 쌀로 밥을 하는 동안 슈퍼에서 냉동된 Chicken Wings를 Hot으로 골라 전기오븐에 은박지를 자르르 깔고서는 180도로 20분 구워냈다.

내 입맛엔 쪼까 짰지만, 기런대로 싱싱한 노란색 피망과, 탄력으로 윤기가 도는 빨간색 피망을 곁들여 맛난 아점을 훌륭히 즐길 수 있었다. 다 먹고 나니 우비가 떨어지면서 하늘이 또 다시 시커멓더니 순간 꽈광 번개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먹 빛 구름 속에서 감춘 햇살이 드러나면서 올려다 본 하늘에는 순간이었지만, 붉은 지붕 위로 터억 걸쳐 앉은 커다랗고도 신비스런 둥그런 무지개를 확실하게 두 눈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아 그 황홀감에 갇혀 사진으로 남겨야지 하는 순간, 여리고도 붉은 핑크빛으로 감도는 구름이 대거 몰려와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신비한 무지개가 어느 날 불현듯 내 앞에 분명히 열리리라.......!

 

 

 

 



229 15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