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앞에 있음이 곧 기도
-앤드류 마리아-
한 수사가 성당에 들렀다가 다른 두 수사가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수사는 젊었고 다른 수사는 나이가 훨씬 더 많았다.
젊은 수사는 수많은 말을 동원하여 큰 소리로 기도했지만,
좀 나이가 많은 수사는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기도했다.
수사는 수도원장에게 가서 말했다.
"성당에서 두 수사님이 기도드리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젊은 수사님은 수많은 말을 동원하여 큰 소리로 기도했지만,
그보다 좀 나이가 더 많은 수사님은 의자에 그저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한 분은 큰 소리로 기도하고 다른 한 분은 침묵을 지키는 건
무슨 까닭입니까?"
원장이 대답했다.
"젊은 수사는 기도란 말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많은 말을 동원해 기도하지요.
나이가 좀더 많은 수사는 하느님 앞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기도라고 생각하기에 침묵 속에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혜의 발자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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